LG화학-삼성SDI, 中 전기차 배터리 인증 탈락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1일 03시 00분


다음 심사서도 탈락땐 보조금 못받아… 일각 “자국 업계 보호용 조치인듯”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정부의 전기차 배터리 인증 심사에서 탈락해 현지에서 보조금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최근 ‘4차 전기차 배터리 모범규준 인증업체’ 31곳을 발표한 가운데 LG화학과 삼성SDI 등 국내 업체들은 명단에서 배제됐다. 현재 진행되는 논의대로라면 중국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지 못한 업체는 2018년부터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데다 보조금이 차 가격의 절반에 육박해 보조금 지급 제외가 확정되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한국 기업이 인증에서 제외된 게 중국 정부가 자국 배터리 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에서는 “의도적으로 중국 업체를 우선적으로 등록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궁극적으로 LG화학과 삼성SDI를 제외하고 인증하는 것은 말이 안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국내 배터리 업계가 세계시장에서 품질과 생산 규모 면에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중국 난징(南京)에 고성능 순수 전기차(32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전기차) 연간 5만 대 규모의 공장을 건설했다. 삼성SDI도 지난해 10월 중국 시안(西安)에 연간 4만 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자동차(순수 EV기준) 배터리를 제조하는 공장을 건설했다.

국내 기업들은 앞으로 이뤄질 5차 심사에서 인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 추후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lg화학#삼성sdi. 전기차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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