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이 역과 공원…복합 ‘○세권’ 아파트 인기

  • 동아경제
  • 입력 2016년 6월 21일 10시 40분


최근 ‘○세권’을 내세우면서 입지여건을 강조하는 단지들이 늘어나고 있다.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돌아가면서 수요자들이 삶의 질과 만족도가 높은 주거공간을 찾고 있는 가운데 단지의 특징을 잘 나타낼 수 있어서다. 특히 여러시설들을 한곳에서 누릴 수 있는 복합적인 특성을 가진 곳들은 주거환경이 좋아 주택 수요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이전까지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역세권’, ‘학세권’ 등 전통적인 주거 선택기준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출퇴근이 용이하고 중심지역에 가까운 역세권과 학교가 가까워 안전하게 도보로 통학이 가능한 학세권 등은 꾸준한 아파트 분양의 주된 홍보요소였다.

하지만 최근의 마케팅은 역세권과 학세권을 넘어 보다 다양해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의 분양 마케팅을 보면 ‘몰세권(쇼핑몰 인근)’, ‘의세권(대형병원 인근)’ 등등에 이어 ‘스세권(스타벅스 인근)과 ’맥세권(맥도날드 인근) 등의 신조어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세권’을 강조하는 것이 분양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생활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시설들을 요구하면서 마케팅에서 강조해야 하는 주된 요소들도 늘어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에는 단순한 하나의 기준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복합적인 ‘○세권’을 따지는 경우가 많다. 주택 수요자들의 선택기준이 다양해지면서 여러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는 단지들의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지난 3월 분양한 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역세권, 몰세권, 의세권 3가지 요소를 모두 갖춘 단지로 우수한 청약성적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이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해있으며 바로 앞에 마트, 영화관 등이 들어서는 서북부 최대의 복합쇼핑몰인 롯데몰이 완공(2016년 12월)을 눈앞에 두고 있다. 또 가톨릭대학 성모병원이 2018년 개관 될 계획으로 역세권, 몰세권, 의세권 등의 다양한 요소를 갖췄다.

분양 당시 263가구 모집에 3480명이 지원해 13.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까지(2007년~2016년) 은평뉴타운 평균 1순위 청약 경쟁률인 8.06대 1(5601가구 4만5115명)을 훌쩍 뛰어 넘는다.

단순히 청약경쟁률만 아니라 가격상승폭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용인시 수지구에서 지난해 10월 입주한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의 경우 신분당선 역세권에 바로 앞으로 수지체육공원, 수지레스피아 등 대형공원이 있고, 이마트와도 가깝다. 2013년 8월 분양 당시 3.3㎡당 1289만 원이었던 가격은 6월 현재 1574만 원(부동산114 시세 기준)으로 약 22% 가량 뛰었다.

반면 같은 해 6월 분양한 광교산 자이의 경우 광교산과 인접해 녹지환경은 좋지만, 주거시설들만 밀집해 있어 입지여건이 다소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분양 당시 가격이 3.3㎡당 1176만원에서 현재 1344만원으로 약 14% 가량 올랐다. 복합적인 입지여건을 갖춘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보다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의 이러한 마케팅 방향의 변화는 교통·학군뿐 아니라 여가·문화·레저 등도 생활 전반에 걸쳐 거주지 선택의 기준이 늘어난 것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때문에 다양한 수요층의 요구를 맞출 수 있는데다 각각의 장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복합적인 요소를 갖춘 곳들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복합적인 입지 장점을 갖춘 곳들도 적잖아 관심을 가져볼만하다. 대림산업은 다음달 서울 동작구 흑석동 158번지 일대(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아크로 리버하임’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20개 동, 총 107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40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별 일반 분양 가구수는 ▲59㎡ 60가구 ▲72㎡ 25가구 ▲84㎡ 275가구 ▲84㎡(테라스) 45가구로 일부 저층 가구에는 테라스 설계가 접목된다. 지하철 9호선 흑석역까지 도보로 접근 가능하며 신논현역, 여의도 등의 주요업무지구로 출퇴근이 편리하다. 인근에 중앙대학교가 위치해 있으며 흑석초, 중앙사대부속초‧중이 가까운 우수한 교육환경을 갖췄다. 버스로 3정거장이면 노량진 학원가로도 접근 가능하다. 또 한강대교를 건너면 바로 용산으로 이어져 아이파크몰 쇼핑센터, 이마트(용산점), CGV(용산점)등의 쇼핑 시설도 이용할 수 있다.

KCC건설은 6월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 일대에 ‘성복역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25층, 3개동 규모로 이 중 아파트는 전용면적 79~84㎡ 188가구와 오피스텔은 전용면적 37~67㎡ 24실로 구성된다. 지난 2월 개통한 신분당선 연장선인 성복역까지 도보로 접근 가능한 역세권으로 강남권까지 20분대 도달 가능하다. 또 포은대로, 경부고속도로, 외곽순환도로, 분당~내곡간 도시고속도로, 분당~수서간 도시고속도로 등 다양한 도로망이 인접해있어 타 지역으로 쉽게 이동 가능하다. 이외에도 성복동주민센터, 이마트, 대형 복합쇼핑몰로 조성예정인 롯데몰 등이 인접해있는 편리한 생활환경이다.

현대산업개발은 7월 서울 마포구 신수동 일대에 ‘신촌숲 아이파크’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8층, 7개 동, 전용면적 59~137㎡, 총 1015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568가구가 일반 분양물량이다. 단지 바로 앞에 경의중앙선 서강대역이 있는 역세권이며 지하철 2호선 신촌역과 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도 도보로 이용 가능한 트리플 역세권이다. 또 단지가 경의선 폐철로 부지를 공원으로 꾸민 총 6.3㎞길이(홍제천~용산문화체육센터)의 경의선 숲길(신수동 구간)과 마주 하고 있다. 와우산, 와우공원 등도 가까워 여가활동을 즐기기에 좋은 쾌적한 주거환경이다.

롯데건설은 9월 서울 동작구 사당동 일대에 ‘사당 2구역 롯데캐슬’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4층~지상 18층, 15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964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602가구가 일반에 분양 될 예정이다. 사당동은 우수한 학군을 갖춘 곳으로 유명하다. 롯데캐슬이 들어서는 곳 역시 신남성초, 상현초‧중, 구암중‧고 등의 교육시설이 밀집돼 있다. 또 숭실대, 중앙대 등의 명문대학교와 가까운 학세권 단지다. 공세권 조건도 갖췄다. 단지 인근에 대규모 국립공원인 국립서울현충원과 까치산공원이 위치해 있다.

GS건설은 9월 서울 마포구 대흥동 일대에 ‘신촌그랑자이’를 분양할 계획이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5층, 20개 동, 전용면적 59~112㎡, 총 1248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49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바로 앞에 지하철 2호선 이대역이 위치해 있는 역세권이며 근린공원인 노고산동 체육공원이 있다.

동아닷컴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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