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분양가, 전년대비 14%↑…금융혜택 단지 ‘인기’

신규아파트 분양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가 인기다.

업계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집단대출 심사가 강화되고 있어 금융권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집단대출 금리는 지난해 6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등락을 반복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 4월 신규취급액기준 집단대출 금리는 2.91%로 전달(2.95%)에 비해 0.04%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2.88%→2.98%→2.90%→2.95%)도 0.1%p, -0.08%p, 0.05%p로 등락률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가는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에 신규 분양 아파트에 대한 집단대출은 제외됐지만 금융권에서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하로 집단대출 금리가 큰 폭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분양가도 인상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1~6월) 서울의 3.3㎡당 분양가는 2233만 원으로 지난해(2015년 1~12월) 대비 14.57%(1949만 원) 상승했다. 수도권(경기·인천) 역시 같은 기간 0.85%(3.3㎡당 1057만→1066만 원)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로 수요자들과 투자자들이 모이고 있다.

중도금 무이자가 적용되는 단지는 청약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인다. 지난 4월 서울 성북구 길음3재정비촉진구역에서 공급된 ‘길음뉴타운 롯데캐슬 골든힐스’는 중도금 무이자 등의 혜택을 제공한 결과, 평균 3.48대 1의 경쟁률로 전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된 것은 물론 계약 일주일 만에 완판됐다.

KCC건설은 이달 경기 용인시 수지구 성복동에서 ‘성복역 KCC스위첸’을 분양한다. 단지는 지하 4~지상 25층, 3개동, 아파트 전용 79~84㎡ 188가구·오피스텔 전용 37~67㎡ 24실로 구성됐다. 지난 2월 개통된 신분당선 성복역을 통해 강남권까지 20분대에 이동 가능하다.

광신종합건설은 경기 안성시 옥산동 아양택지개발지구에서 ‘안성 아양 광신프로그레스’를 선보인다. 단지는 지하 1~지상 24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545가구 규모다. 안성시립중앙도서관, 안성병원 등 다양한 생활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대광건영이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A2블록에 공급하는 ‘청라 대광로제비앙’은 지하 1~지상 25층, 7개동, 전용면적 82㎡ 총 674가구 규모다. 롯데마트, 커넬웨이 수변상권 등 단지 인근의 편의시설이 조성됐다.

지방에서도 중도금 무이자 적용 단지가 공급된다. 대우조선해양건설은 충북 제천시 장락동에서 ‘장락 엘크루힐즈’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지상 15층, 5개동, 전용면적 76~84㎡ 총 310가구 규모로 인근에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영동고속도로 등이 있다.

월드건설산업과 새미래건설은 경남 양산시 교동에서 ‘양산 월드메르디앙 에뜨젠’을 선보인다. 1단지 지하 2~지상 20층 2개동, 2단지 지하 3~지상 18층 2개동으로 전용면적 59~72㎡ 총 288가구 규모다. 부산지하철 2호선 양산역과 1호선 종합운동장역(예정)이 도보권에 있다.

동아닷컴 김미혜 기자 roselin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