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금융권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은 4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000억 원(4.2%) 늘었다. 2012년 말 25조5000억 원이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은 이후 매년 5조∼8조 원가량 불어나고 있다.
전세 자금 대출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등하고 있는 전세금이다. KB국민은행 주택 가격 동향 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전국의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5월 말에 비해 16.7%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전세금이 19.2% 올랐다.
전세 자금 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세 자금 대출은 주택 담보 대출과 달리 올해 2월 시작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의 규제를 받지 않아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른바 ‘깡통주택’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위한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세 자금 대출을 줄여 매매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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