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세대출 1조9000억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7일 03시 00분


전세금 올라 매년 5∼8조 불어나

올 1분기(1∼3월) 전세 자금 대출이 2조 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말 전체 금융권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은 47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9000억 원(4.2%) 늘었다. 2012년 말 25조5000억 원이던 전세 자금 대출 잔액은 이후 매년 5조∼8조 원가량 불어나고 있다.

전세 자금 대출이 눈덩이처럼 증가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급등하고 있는 전세금이다. KB국민은행 주택 가격 동향 조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말 전국의 평균 전세금은 지난해 5월 말에 비해 16.7% 올랐다. 서울은 같은 기간 평균 전세금이 19.2% 올랐다.

전세 자금 대출 증가세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 등으로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전세 자금 대출은 주택 담보 대출과 달리 올해 2월 시작된 여신 심사 가이드라인의 규제를 받지 않아 증가세가 더 가팔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른바 ‘깡통주택’에 대한 우려를 지우기 위한 대응책이 나와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전세 자금 대출을 줄여 매매 시장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전세대출#전세금#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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