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는 정숙성을 앞세운 하이브리드 차로 전 세계에서 누적 판매량 100만 대를 넘어섰다.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 렉서스 NX300h. 사진제공|렉서스
■ 렉서스의 압도적 정숙성
렉서스는 1989년 출시한 LS400으로 고급차 정숙성의 독보적 기준을 세웠다. 당시 LS400의 정숙성을 경험한 언론과 소비자들은 독일 3사를 압도하는 정숙성에 깜짝 놀랐다. 이후 렉서스는 차급과 장르에 상관없이 이 전통을 내리물림하고 있다.
자동차는 이동수단을 목적으로 만든 기계다. 따라서 정숙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수없이 많다. 폭발이 일상인 엔진, 쉼 없이 움직이며 차체를 떠받치는 스프링과 댐퍼, 수많은 톱니바퀴를 품은 변속기와 디퍼렌셜(차동장치), 전기 모터로 움직이는 각종 팬, 바람을 가르는 사이드 미러 등을 짝지었으니 오히려 시끄럽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다.
자동차의 정숙성을 높이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적극적인 방법이다. 소음이 생길 여지를 애당초 줄이는 선제조치의 개념이다. 이건 자동차 디자인과 설계, 조립 정밀도, 품질 관리 등 개발에서 생산의 전반을 아우른다. 단기간에 달성할 수 없는 목표이자 렉서스의 경쟁력이다.
예컨대 NX의 공기저항계수는 Cd 0.33에 불과하다. 그만큼 달릴 때 공기가 차체를 매끄럽게 훑고 지나간다. 또한 앞뒤 휠 아치(바퀴를 끼우게 뚫어놓은 구멍) 앞쪽에 조그만 에어 커튼을 달았다. 차체바닥을 흐르는 공기가 맹렬히 회전하는 휠과 뒤엉켜 내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다. 차 밑바닥도 부위별로 덮개(언더커버)를 씌워 크고 작은 바람소리를 줄였다.
두 번째는 소극적인 방법이다.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소음을 원천 차단하는 방어의 개념이다. 렉서스는 NX의 정숙성을 높이기 위해 두 가지 소재를 썼다. 가령 차음재는 소음이 스미지 않게 막는다. 차 바닥처럼 불쾌한 소음에 쉬지 않고 노출된 부위에 씌운다. 흡음재는 소음과 진동을 흡수해 여과시킨다. 변속기 주변, 도어 및 지붕 안쪽 등에 꼼꼼히 덧씌운다.
뿐만 아니라 렉서스는 NX의 밑바닥에 특수한 코팅을 더했다. 소음과 진동을 흡수하기 위해서다. 최적의 효과를 내기 위해 부위별로 코팅의 두께에 차등을 두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렉서스가 모든 소리를 없애기만 한 건 아니다. 나쁜 소리와 이상한 소리는 악착같이 지우고 여과시키되 감성을 자극할 좋은 소리는 최대한 부각시켰다.
대표적인 예가 오디오다. NX에는 스피커 10개로 실내를 촘촘히 감싼 ‘렉서스 프리미엄 오디오시스템’이 기본 장착되어 있다. 나아가 NX300h와 NX200t의 이그제큐티브 트림엔 14개 스피커와 12채널 클래스 D 앰프를 짝지은 ‘마크레빈슨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들어간다. 이 시스템에는 렉서스 최초로 모든 형식의 디지털 압축 음원을 분석하고 원음을 살리는 기술을 접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