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이나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기업들 10곳 중 9곳 이상이 제도 시행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7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내놓은 ‘기업의 유연근무제 도입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유연근무제를 도입한 150개 기업 중 138개사(92.0%)가 제도 시행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우선 근로자 측면에서는 조사 대상 기업 대부분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이 된다’(96.7%), ‘직원들의 근무 만족도가 높아졌다’(96.0%)고 답했다.
기업으로서도 긍정적 효과가 컸다. ‘생산성이 향상됐다’와 ‘이직률이 감소했다’는 답변이 모두 92.0%나 됐다. ‘우수 인재 확보’ 효과를 봤다는 곳도 87.3%였다.
하지만 국내 기업들의 유연근무제 활용 비율은 선진국보다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시간선택제의 경우 유럽과 미국 기업들의 도입 비율이 각각 69%, 36%인 데 반해 국내에선 11%대에 머물고 있다. 근로자가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하는 시차출퇴근제 역시 국내 도입 비율(12.7%)은 미국(81.0%)이나 유럽(66.0%)과 비교조차 힘들다.
유연근무제 확산을 막는 가장 큰 요인은 비용부담이었다. 대한상의가 유연근무제 도입을 검토 중인 150개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 애로 요인을 물은 결과 ‘인건비 부담’(24.7%)이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기존 근로자의 업무 가중에 따른 불만’(23.3%)과 ‘인사관리 어려움(22.7%)’ 등이 뒤를 이었다.
대한상의는 “저출산, 고령화에 직면한 선진국들은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유연근무제를 활발히 활용하고 있다”면서 “유연근무제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려면 대면 업무방식과 장시간 근로관행 등의 기업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