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관세가 인하되면서 미국산 자동차의 수입 대수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2015년 미국산 자동차 수입 대수는 4만9096대로 한미FTA 발효 직전인 2011년 1만3669대보다 약 3.6배 늘어났다. 금액으로는 3억6288만달러에서 12억4195억달러로 3.4배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차 시장이 10만5000대에서 24만4000대로 2.3배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성장이다.
자동차업계는 한미FTA로 인한 관세 인하가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012년 3월 한미FTA가 발효되면서 미국산 자동차의 한국 수입 관세가 8%에서 4%로 절반이 줄어들었다. FTA 체결 당시 한국의 수입관세(8%)는 절반(4%)으로 낮추고 미국 관세(2.5%)는 4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 같은 수입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포드와 크라이슬러, 캐딜락 등 미국 브랜드들은 고객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판매를 크게 늘렸다.
포드는 지난해 1만358대를 판매해 판매량이 2011년(4184)대보다 147.6% 증가했다. 크라이슬러는 88.7% 증가한 6257대, 고급 브랜드 캐딜락은 17.8% 증가한 886대를 판매했다. 여기에 한국GM도 가세하고 나섰다. 2014년부터 GM이 미국에서 생산한 카마로와 임팔라 등을 국내에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된 임팔라는 올해 5월까지 6999대가 판매됐다. 연말까지 1만대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요타, 혼다, 폭스바겐 등 미국에서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메이커들은 미국산 자동차 수입량을 확대했다. 2011년에는 5000대 규모였으나 지난해에는 2만여대로 늘어났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한국 수입차시장이 급성장한 데에는 한미FTA 이후 미국산 차량의 수입증가도 큰 역할을 했다”며 “올해부터 관세의 완전 철폐로 미국산 차량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 수입 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미국산 차량 누계 수입대수는 2만8164대로 전년동기(1만9342대)보다 4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일본산 자동차는 1.6%, 독일산 자동차는 12.7% 감소했다. 2011년 1∼5월 수입 실적(5819대)과 비교하면 무려 384.0%(4.8배)나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