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74)이 네이처리퍼블릭의 롯데면세점 매장 입점을 위해 직접 힘썼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검찰은 조만간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롯데면세점 입점 로비 규명을 위해 이원준 롯데쇼핑 대표 등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 이사장의 지시로 (네이처리퍼블릭 매장을) 롯데면세점에 입점시켰고 매장 위치도 유리한 곳에 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7일 밝혔다.
검찰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51·구속 기소)가 면세점에 입점하기 위해 신 이사장과 친분이 있는 브로커 한모 씨(58·구속 기소)가 대표인 I사, BNF통상과 차례로 컨설팅 계약을 맺은 뒤 수수료 명목으로 14억여 원을 건넨 단서를 잡고 수사해왔다. 신 이사장 측은 검찰 수사에 앞서 증거를 조직적으로 인멸하면서 BNF통상과의 연관성을 부인했었다. 하지만 이를 뒤집는 진술이 나옴에 따라 검찰은 회사 관계자들로부터 수수료 명목의 자금을 소명하는 절차를 거친 뒤 신 이사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신 이사장의 아들이자 BNF통상의 대표인 장재영 씨(48)가 급여로 수년간 100억 원가량을 받은 것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회사 이익이 생기면 돈이 장 씨에게 어떻게든 흘러들어 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장 씨가 지병을 앓고 있어 실제 경영에 관여할 수 없는 상태인데도 막대한 돈이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점을 수상하게 보고 이 급여에 대해 회사가 정당하게 지급할 수 있는 성격의 돈인지 규명할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