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역직구족 ‘메이메이=젊은여성’ 모셔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29일 03시 00분


화장품 등 한국제품 구입 대폭 늘어 中역직구몰 1~10위 품목 휩쓸기도
국내 온라인몰, 모바일앱 등 선보여 젊은 현지 고객층에 마케팅 강화

‘메이메이(美眉)’가 중국 역(逆)직구 시장의 최대 고객으로 떠오르고 있다. 메이메이란 ‘아름다운 소녀’라는 뜻의 중국어로 젊은 여성을 부를 때 쓰는 말이다.

28일 11번가가 운영하는 중국 역직구몰 ‘중문11번가’에 따르면 사이트를 연 지난해 12월 말부터 올해 3월까지 3개월간 매출과 검색 수가 많았던 상품 1∼10위가 모두 한국산 뷰티 제품이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직구를 통해 해외에 가장 많이 팔린 제품도 국산 화장품이었다. 작년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180.6% 늘어난 6575억 원이었다.

최근 들어서는 화장품뿐 아니라 패션, 샴푸, 생리대 등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해외 젊은 여성들의 역직구 열풍이 거세지고 있다. 통계청 조사에서도 의류 등 패션상품의 해외매출은 2575억 원으로, 화장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렸다. 생활용품 판매도 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헤어 제품이나 생리대는 배송이 어려워 팔지 못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이 해외로 판매한 역직구 총액은 1조1933억 원, 이 중 68%인 8106억 원은 중국에서 주문이 들어왔다. 2위 미국(1264억 원), 3위 일본(818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에 따라 메이메이를 잡기 위해 업체들은 계절별로 화장품 마케팅을 차별화하고 반품을 보상하는 식의 사후 서비스를 늘렸다.

메이메이를 겨냥한 모바일 서비스도 최근 강화되고 있다. 60여 개 국내 의류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한 중문11번가는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블로그 웨이보 등을 통해 패션 상품을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전체 고객의 70%가 18∼30세 여성인 역직구 사이트 ‘글로벌 인터파크’도 14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 붙잡기에 나섰다.

인터파크는 중국 현지에 물류창고를 짓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윤준선 인터파크 해외사업실 실장은 “최근 젊은 중국 여성들 사이에서 국산 헤어 제품이나 생리대 등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무겁고 부피가 커서 배송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광둥 성 등에 자체 물류창고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브렉시트 여파로 중국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 역직구 시장 성장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일반적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호감도가 워낙 큰 만큼 속도는 다소 더뎌지더라도 역직구 시장의 성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가인 기자 gain@donga.com
#메이메이#중국#역직구족#온라인몰#모바일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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