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매곡일반산업단지 내 성현산업㈜(www.isunghyun.com) 본사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창조하는 사람들’이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인 임기환 대표가 ‘오늘에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내일을 개척하라’는 뜻으로 직접 지은 슬로건이다. 이 회사는 1997년 폼 패드 생산업체인 세정산업㈜으로 출발해서 지금은 자동차부품 및 건축소재와 맞춤형 자동화설비 제작 등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성현산업은 독자 개발한 ‘에코캡’을 필두로 친환경 포장소재 산업에도 진출해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에코캡은 일명 ‘뽁뽁이’라 불리는 에어캡 안쪽 면에 자가점착제를 도포해 접착제 없이도 손쉽고 간편하게 포장, 결속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 가능한 아이디어 포장재다.
이 제품은 같은 소재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성질을 가진 고분자 폴리머의 자가점착 방식을 응용한 것으로, 접착면 이외의 피포장물에는 점착되지 않는 특징을 갖고 있다. 특히 풀이나 테이프 등 추가 부자재가 필요 없어 포장 작업시간을 단축해 업무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제품 보호 기능은 물론 제품에 접착제가 남지 않아 깔끔한 포장이 가능하다. 1년여의 연구 끝에 에코캡을 개발한 성현산업은 4월 ‘포장용 자가점착 시트’ 기술을 특허청에 특허출원했으며, 올 하반기 내 특허등록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에코캡은 전자기기, 유리병, 도서 포장재 등 적용 범위가 매우 다양하며 공사현장과 레저용품에도 응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현재 응용제품으로 개발된 ‘콘크리트 시트’는 콘크리트 단열과 보온 효과를 입증 받아 GS건설에 납품되고 있다.
성현산업은 앞으로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대량 양산 체제에 돌입하고 온라인쇼핑몰(shop.isunghyun.com)을 구축하는 등 공격적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임 대표는 “에코캡 출시를 기점으로 인터넷 쇼핑몰, 택배업체, 우체국, 포장이사 업체 등의 기존 B2B(기업 간 거래) 시장뿐 아니라 “파워블로거, 중고물품 거래 이용자 등의 B2C과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에코캡에 이어 에어캡을 활용한 모자(방석겸용) 등 스포츠 레저용 상품과 응원도구를 비롯한 2차 제품군도 조만간 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 대표는 20대 중반 나이에 사업을 시작해 숱한 위기와 고난을 극복하고 성공 반열에 오른 기업인이다. 생산현장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특유의 승부사적 근성이 성공의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저력을 바탕으로 포장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각오다. 아울러 임 대표는 “모든 답은 현장에 있고, 회사 밖은 모두 현장이고 배움터”라는 경영철학으로 창조적인 기업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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