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월까지 우리나라를 방문한 관광객은 모두 506만 명. 이러한 추세라면 올해 안에 16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관광수입도 18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질적인 발전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바가지요금, ‘짝퉁’ 제품 판매 등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해치는 요소와 78%에 달하는 서울 중심의 관광지 편중 현상, 빈약한 관광 콘텐츠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들이다.
이달 17일 이 같은 개선점을 보완하고자 ‘문화관광산업 경쟁력 강화 회의’가 개최됐다. 특히 한류문화 콘텐츠에 기반한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지역 고유의 관광 콘텐츠를 브랜드화하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중 ‘코리아 둘레길’을 대표적인 관광 콘텐츠로 부상시키겠다는 계획은 체계적인 관광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개별자유여행객(FIT)의 비율이 70%를 넘어섰다. 이들은 대중화된 관광지의 탐방에 그치지 않고 더욱 깊이 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서울, 제주 이외에 다른 지방의 여행상품을 발굴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업과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방정부의 문화 정책이 뒷받침이 되어 세계 축제로 거듭난 영국의 에든버러 축제처럼, 우리도 지역 연계상품 개발이 필요하다. 외국인들은 홈페이지 다국어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예약이나 결제서비스 등이 활성화되지 않은 탓에 지극히 제한된 지방만 접근이 가능했다. 한국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고속버스 티켓을 구하는 외국인도 간혹 있긴 하지만 국내에 숨어 있는 지방 구석구석의 매력을 더 많은 외국인들에게 소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현재 한국방문위원회가 운영하고 있는 K트래블버스는 외국인들의 지역관광을 쉽게 하고,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늘린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시도다. 강원, 전남, 경북, 대구 등 지방 6개 노선으로 1박 2일간 외국인들의 발이 되어 주고 있는 이 버스여행 상품은 통역부터 숙박, 관광지 입장료까지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직접 찾아가기 힘든 곳까지 안내해 주고 있다.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이 머지않은 시점에 지역관광 콘텐츠의 발굴에 정부와 지자체, 지역주민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관광산업 성공의 열쇠는 결국 문화에 있다. 한 나라의 문화, 한 지역의 문화가 곧 관광 콘텐츠이고 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며, 이것이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둔 우리가 문화관광에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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