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사유 묻지마세요! 근무시간 외 카톡 금지” 범국민 캠페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0일 17시 04분


“휴가 가서 뭐하려고?”, “간만에 회식인데 저녁만 먹고 가!”

직장인들의 일·가정 양립을 막는 이런 말들을 자제하자는 범국민 캠페인이 민관 합동으로 펼쳐진다. 고용노동부는 3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센터에서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경제5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2차 일·가정 양립 민관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렇게 결정했다.

이번 캠페인은 △휴가 사유 없애기 △근무시간 외 전화, 문자, 카카오톡 사용 자제 △일·가정 양립 권장어와 저해어 공유 △최고경영자(CEO) 참여 유도 등 4가지 분야로 하반기부터 시작된다. ‘휴가 사유 없애기’는 휴가 신청 시 아예 사유를 적지 말도록 해 눈치가 보이는 상황을 원천 차단하자는 취지다. 특히 근무시간 외에 업무 관련 연락을 자제하는 한편 연락이 왔을 때도 이를 정중히 거부할 수 있는 공동응답 문자(‘근무시간 이외의 업무 연락에 대해서는 부득이 응답할 수 없음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등)를 개발해 활용하자는 캠페인도 함께 펼쳐진다.

직장인들의 일·가정 양립을 권장할 수 있는 대화 등을 선정해 이를 공유하거나 하지 말아야 할 말들을 널리 알리는 캠페인도 이어진다. 육아 때문에 지각한 직원을 격려하거나 퇴근할 때 아예 서로 인사하지 말자는 ‘권장어’들을 공유하면서 일·가정 양립문화를 정착시키자는 것이다. 반대로 회식 참여나 퇴근 이후 업무를 강요, 유도하는 말들은 ‘저해어’로 선정해 인식을 개선해나가기로 했다. 또 일·가정 양립 정착에는 기업 CEO의 의지가 가장 중요한 만큼 △CEO 실천선언 영상 △중소기업 CEO 릴레이 동참 등의 행사도 이어질 예정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는 남성의 육아, 가사 참여를 더 확대하기 위해 남성 육아휴직의 필요성을 적극 홍보하고, 정부도 남성육아휴직자가 없는 사업장을 적극 지도해 나가기로 했다. 연간 총 500여 곳을 근로 감독해 법 위반 정도가 심한 30곳은 기획 감독할 예정이다.

고영선 고용부 차관은 “전일제 위주로 조직문화와 장시간 근로 관행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민관이 힘을 합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독려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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