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기업의 구조조정 실패에 책임이 있는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정부의 경영실적 평가에서 처음으로 ‘C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의 성과급 지급 기준에 따라 홍기택 전 산은 회장과 이덕훈 수은 행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거액의 성과급을 챙기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30일 5개 금융 공공기관의 지난해 경영실적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산은은 2014년 A등급에서 지난해 C등급으로 두 단계, 수은은 같은 기간 B등급에서 C등급으로 한 단계 각각 떨어졌다. 금융공기업의 경영실적은 10여 명의 민간·정부위원들이 경영지표와 서면질의, 실사 등을 통해 S~E등급으로 평가한다. S등급을 받은 기관장은 성과급으로 해당연도 기본연봉의 120%, A등급은 100%, B등급은 70%, C등급은 30%를 각각 받는다.
이에 따라 홍 전 회장은 2014년 평가결과를 기준으로 지난해 1억8114만 원의 성과급을 받은데 이어 올해도 5530만 원을 받게 됐다. 2014년 3월 취임한 이덕훈 행장 역시 작년 1억456만 원을 받았고, 올해는 5740만 원을 수령한다. 특히 홍 전 회장의 경우 3년 간 받은 성과급을 모두 합치면 4억 원에 육박한다. 조선·해운 기업의 구조조정 지연에 큰 책임이 있는 두 국책은행의 수장이 기본급과 별도로 수 억 원의 성과급을 받아가는 것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한편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30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대우조선해양 직원들에게 지급된 성과급을 환수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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