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루브리컨츠, 내년말 나올 ‘모델3’엔 독점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일 03시 00분


테슬라에 기어박스 윤활유 공동 납품해온 SK루브리컨츠
4년째 안정적 공급으로 신뢰 높여 독자브랜드 앞세운 기술력도 한몫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로 윤활유 전문기업인 SK루브리컨츠가 미국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가 내년 말부터 판매할 ‘모델3’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한다. SK루브리컨츠는 최근 테슬라와 이런 내용을 담은 ‘기어박스유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기어박스유는 전기차에서 모터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기어박스 안에서 기어 구동을 도와주고 마모를 방지하는 윤활유다.

SK루브리컨츠는 2013년에도 테슬라 ‘모델S’ 기어박스유 공급권을 따낸 적이 있지만 해외 윤활유업체 한 곳과 함께 공동으로 공급하는 방식이었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의 특정 차종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하는 것은 모델3가 첫 사례다.

○ 테슬라를 발판으로 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

전기차 1대에 들어가는 기어박스유는 4L 정도다. SK루브리컨츠는 그동안 테슬라에 기어박스유를 연 8만 L가량 공급해왔지만, 이번 독점 계약을 통해 공급 물량을 연 14만 L로 늘리기로 했다. 자동차회사는 보통 3∼5년을 주기로 윤활유회사와 공급 계약을 맺는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기어박스유 물량은 향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기어박스유 공급 물량은 자동차회사의 판매 목표량에 맞춰서 조정되기 때문이다. 테슬라가 2020년까지 모델3 생산량을 50만 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점을 감안하면 2020년엔 기어박스유 공급 물량이 200만 L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K루브리컨츠가 테슬라와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모델S에 기어박스유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두 회사 간에 신뢰가 형성된 데다 자체 개발한 독자적인 윤활기유 브랜드인 ‘유베이스’를 발판으로 한 기술력이 뒷받침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련 업계는 보고 있다. 현재 SK루브리컨츠는 GM, 르노닛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등에도 윤활유를 공급하고 있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테슬라와의 협력을 통해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지인 북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품질 경쟁력과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글로벌 자동차회사들과 협상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전 세계적인 모델3 돌풍

모델3는 테슬라 전기차 중에서도 가장 광범위한 인기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모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3월 발표한 모델3의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60만 원). 테슬라가 이전에 발표한 모델S, 모델X(8433만∼1억5420만 원)의 반값 이하다. 현재 모델3는 전 세계에서 예약 주문 대수만 40만 대를 넘어섰다. 테슬라는 모델3 생산을 앞두고 국내외 여러 기업과 협력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모델3 중앙 콘솔에 탑재될 15인치 터치스크린을 공급하기로 테슬라와 합의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설치된 콘솔은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를 검색하고 오락 기능을 함께 즐긴다는 뜻) 기능이 있다. 한국타이어는 모델3에 장착되는 타이어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

테슬라는 현재 배터리에서는 일본 파나소닉과 협력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6월 8일 트위터를 통해 “테슬라가 모델3 배터리와 관련해 독점적으로 파나소닉과만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다른 것을 주장하는 기사는 모두 잘못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샘물 기자 evey@donga.com
#테슬라#윤활유#sk루브리컨츠#모델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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