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산업생산 1.7% 늘어… 15개월만에 최대폭

개소세 인하 등 일시적 영향 커… 경기회복세 지속여부는 불투명

전체 산업생산이 1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렸다. 하지만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자동차 판매 증가 같은 일시적 영향이 큰 데다 기업 투자는 여전히 정체돼 있어 앞으로도 경기회복세가 지속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7% 증가했다. 이는 2015년 2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2월과 3월 모두 0.7% 증가했던 산업생산은 4월 감소세(0.8%)로 돌아선 뒤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부진 완화로 광공업 생산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광공업 이외에도 건설업(2.9%), 서비스업(0.1%), 공공행정(10.6%) 등 전 분야에 걸쳐 생산이 늘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 역시 임시공휴일 지정(5월 6일)과 자동차 개소세 인하 연장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소매판매액지수는 119.5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다.

반면 투자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3월 6.1% 증가했지만 4월(3.1%) 증가세가 둔화된 데 이어 5월(0.0%)에는 정체 상태에 빠졌다. 운송장비(8.4%)가 증가했지만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가 감소한 탓이다.

정부는 5월 반짝 회복에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 변동치는 100.4로 4월과 같았다. 소비 역시 개소세 인하 효과를 누린 자동차 판매를 제외하면 오히려 0.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발생하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내수 회복세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추가경정예산 등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