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원 농협중앙회장(사진)이 부정선거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농협이 1일 창립 55주년 기념식과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김 회장은 1일 서울 중구 새문안로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을 늘리기 위해 힘쓰고 또한 국민에게 사랑받는 농협을 만들기 위해 혁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날 검찰에 소환돼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새벽 귀가했다.
이날 김 회장은 “지난해 농가소득은 3700만 원으로 2000년에 비해 60% 이상 증가했지만, 농업소득은 무려 20년 동안 1100만 원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업 외 소득으로 나뉜다. 쌀 직불금 등 정부보조금이 농업 외 소득에 해당한다. 김 회장의 발언은 보조금 등을 빼면 농업인의 수익이 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이어 “농협이 농가소득의 중요성을 망각하고 경영손익과 매출액 달성에만 치중했다”라고 꼬집었다. 농업 소득을 늘리기 위해 수출 경쟁력이 큰 농산품을 육성하고 정보통신기술 등을 활용한 첨단 농업 실현을 적극 지원한다는 게 농협의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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