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G5’ 부진에 대대적 조직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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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원 20여명 교체 분위기 쇄신… 사장직속 사업총괄 PMO 신설

LG전자가 1일 전략 스마트폰 G5 실패의 책임을 물어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임원 20여 명을 교체했다.

LG전자에서 비정기 대규모 조직개편은 이례적인 일로, G5 판매 부진에 따른 적자 폭 확대가 인사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3월 말 출시된 G5는 최근 일 판매량이 출시 직후의 5분의 1 수준인 3000대 미만으로 떨어진 상태다. LG전자는 “신속히 조직을 개편해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2014년 11월부터 MC사업본부를 맡아 G4와 G5, V10 등을 출시한 조준호 본부장(사장)은 유임됐다. 그 대신 조 사장 직속으로 주요 프리미엄 모델의 상품기획부터 개발, 생산, 마케팅, 영업 등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PMO’(Program Management Office) 조직을 신설했다. ‘G시리즈’ PMO는 오형훈 전무(전 MC연구소장)가, ‘V시리즈’ PMO는 하정욱 상무(전 MC연구소 MC선행상품연구소장)가 맡는다. 중저가 제품은 지난달 신설된 베이직티어디바이스(BTD) 조직에서 총괄한다.

MC사업본부의 영업조직은 대폭 축소했다. 국내 영업 조직을 가전제품 영업을 담당하는 한국영업본부로 넘기고 MC사업본부에는 해외영업그룹만 남긴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 인력을 다른 사업본부 및 계열사로 재배치하는 작업도 함께 벌이고 있다.

이달 초 2분기(4∼6월) 잠정실적을 발표하는 MC사업본부는 지난 분기에 이어 1000억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모듈형 제품인 G5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출시 초기 수율이 떨어져 물량 공급을 제대로 못한 데다 제품 수익성이 낮아 초도물량을 소화하고도 흑자 전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lg전자#g5#p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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