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업체들이 발행했다가 시장에서 팔리지 않는 회사채를 KDB산업은행이 앞으로 2년간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사들인다. 또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매출채권이나 지적재산권 등을 담보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 조달에 나설 수 있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의 ‘회사채 시장 인프라 개선 및 기업 자금조달 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국내 회사채 시장이 대기업과 우량등급 채권에 편중돼 있는 데다 향후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의 여파로 시장이 위축될 우려가 높아 제도 개선책을 내놨다”고 설명했다.
우선 대내외 경기 악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중견기업을 위해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산업은행이 이르면 올해 4분기(10∼12월)부터 2년 동안 중소·중견기업이 발행한 비우량 회사채(신용등급 BBB∼A) 가운데 시장에서 소화되지 않는 물량을 총 발행금액의 30% 내에서 최대 5000억 원 규모로 사주기로 했다.
또 신용보증기금이 1조4000억 원 규모의 ‘신(新)유동화 보증 프로그램’을 통해 신용등급이 낮아 자체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하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BB 등급 이하)을 지원한다. 신보가 기존에 운영 중인 보증 프로그램까지 감안하면 2018년까지 최대 4조 원어치의 회사채 발행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때 담보로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앞으로는 매출채권, 지적재산권 등으로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담보 자산이 부동산, 주식 등에 한정돼 있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