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동 재건축이 ‘그들만의 리그’라면,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은 실거주 및 투자,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중산층을 위한 물건이다. 흑석 뉴타운 최고의 자리에 대림산업의 고급 브랜드 ‘아크로’로 공급돼 가족을 비롯한 지인들에게 청약을 추천하고 있다”
기자가 올해 초부터 건설사 및 분양 관계자들로부터 들었던 말이다.
역시 소문난 잔치에 손님이 많았다. 지난 1일 대림산업의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이 베일을 벗고 분양에 나섰다. 비가 많이 오는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몇 겹의 대기 줄이 이어졌고, 떴다방 아주머니들이 대기하는 천막도 빈자리가 없었다. 견본주택 내부도 예상대로 통행이 어려울 만큼 북적였다. 가장 관심이 컸던 분양가는 전체 평균 3.3㎡당 약 2250만 원으로 당초 예상보다 저렴하다는 평이다. 강남발 분양 경기 과열로 정부가 칼을 빼든 시점에 조합과 건설사가 합의점을 찾았다는 후문.
단지는 중도금 대출 규제 시행 전인 6월 말 분양승인 받았고, 실제 분양가도 대출 규제 금액인 9억 원에 못 미친다. 하지만 대다수 내방객들은 중도금 대출 규제 여부를 물었고, 상담사들은 같은 말을 계속 되풀이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중도금 규제 대책은 강남권 재건축 분양 시장에 국한될 뿐 대다수 일반 분양에는 영향이 거의 없다. 또한 실제 분양가가 9억 이상이어도 주택도시보증공사 보증을 통한 대출이 안 될 뿐이지 건설사 연대보증 등으로 대출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수요자들은 ‘이제 중도금 대출이 안 된다’는 인식이 강하다. 정부의 의도대로 ‘강남을 타깃으로 한 중도금 대출 규제가 일반인들의 분양 심리를 압박’한 것이다. #일반 분양 대부분 저층, 한강 조망 세대 적어…아크로의 명성 아쉬워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은 흑석 뉴타운 초입의 현충로와 접해 교통이 편리하고 한강 조망도 가능한 알짜 입지다. 또한 대림산업은 사전 마케팅에 반포 ‘아크로 리버파크’의 성공 사례를 노출시키며 브랜드 고급화를 꾀했다. 하지만 기대가 커서인지, 유닛이나 마감에서 ‘최고급’이란 느낌은 받지 못했다. 수익률을 고민해야 하는 조합 아파트의 한계가 아쉬웠다.
단지는 총 1073가구 중 405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하지만 광고 문구처럼 한강 조망이 되는 일반 분양 세대는 많지 않다. 흑석동 중앙대학교 앞 K공인중개사는 “남아있는 일반 분양 물량은 대부분 저층이며, 한강 조망 세대도 적어 일반 분양가가 저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분양 관계자는 “일반 분양 세대가 조합원 물량에 비해 떨어지지만 단지 전체의 입지가 좋아 조합원 물량의 웃돈이 계속 오르는 상황이라 투자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 김간현 분양소장은 “흑석 아크로리버하임은 한강변에 위치해 강남·용산·여의도와 가까워 직주근접 생활이 가능하다”며 “여기에 층간소음 저감장치,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 등 다양한 특화 설계로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우룡 동아닷컴 기자 wr1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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