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밖으로 나온 IoT… 스마트시티 ‘성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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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세계 첫 전국망 구축

SK텔레콤이 사물인터넷(IoT) 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전국에 구축해 ‘스마트홈’을 넘어선 ‘스마트시티’ 시대를 열었다.

로라는 저전력·저용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SK텔레콤의 IoT 전용망이다. IoT 전국망 구축은 지난해부터 통신3사가 이끌어온 ‘스마트홈’ 위주의 서비스를 넘어 국내 공공·산업계와 집 바깥 일상으로까지 IoT가 확대됐음을 의미한다.

스마트폰으로 집 안의 에어컨이나 전등을 켜고 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거리의 가로등과 맨홀, 자전거에 이르는 수백만 기기를 관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예를 들어 유통량이 많은 화물회사의 경우 트럭마다 IoT 센서를 붙이면 전국의 물동량과 운반 상황, 화물의 온도나 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원격 가스 검침이나 맨홀 상태 점검도 편리하게 할 수 있어 관련 인력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공용주차장 관리도 한결 쉬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인은 애완동물이나 자전거 등에 센서를 부착해 스마트폰으로 이들의 위치를 추적·관리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4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포시즌스호텔에서 사물인터넷(IoT) 전국 상용화 선포식을 열고 세계 최초의 IoT 전국망 서비스와 요금제 및 신산업 활성화 전략을 공개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기존 LTE-M과 저전력 장거리 통신(LPWA)을 함께 활용한 하이브리드 형태의 IoT 전용망을 갖추게 됐다.

이날 SK텔레콤이 밝힌 IoT 전용망 요금제는 데이터 전송량에 따라 월 이용료가 380∼2200원 선이다. 1시간마다 소량의 데이터 전송만 요구되는 가스검침기의 경우 월 380원의 최저 요금을 적용했다. 요금제는 데이터 전송량이 많은 사업일수록 비싸지고, 약정 기간 및 회선 규모에 따라 최대 28% 추가 할인이 가능하다.

이번 전용망 구축으로 SK텔레콤은 IoT 기반의 서비스를 직접 제공할 예정이다. 이달 시작하는 가스 원격 검침(AMI) 사업을 비롯해 초·중등학교 대상 응급 알림 웨어러블 기기인 ‘세이프 워치’ 사업, 8월 창조마을의 환경 모니터링, 9월 지자체와 연계한 맨홀 관리 사업, 10월 실시간 주차 공유 서비스 등 연말까지 20개의 신규 서비스를 선보인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세 차례의 사업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서비스 제안을 받고, 이들과 협력 중”이라며 “원격 검침, 모니터링, 위치 추적 등의 영역에서 신규 기술 및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중소업체 지원 등을 통해 2017년 말까지 IoT 전용망에 400만 개 이상의 기기가 연결되도록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IoT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경우에는 해당 업체와 수익을 나눌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중소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로라 전용모듈 10만 개를 무료 배포해 8월 말까지 200개 이상의 기업이 로라 전용모듈을 기반으로 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에 앞서 IoT에 사용되는 900MHz 대역 주파수의 출력 기준을 10mW에서 최대 200mW로 상향하는 등 IoT 전국망 구축을 지원하고 규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이형희 SK텔레콤 사업총괄은 “IoT 전용망 전국 상용화는 사람 간 연결이라는 한계를 넘어 사물 간 연결로 무한 확장하는 중요한 기점”이라며 “산학연관 모두가 함께하는 ‘IoT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들고 글로벌 시장으로 동반 진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IoT 시장 규모는 매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IoT 산업 규모는 1조2000억 달러(약 138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수정 crystal@donga.com·곽도영 기자
#iot#스마트시티#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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