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4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그룹 본사로 출근했다. 신 회장은 3일 귀국한 직후에도 그룹 본사에 들러 2시간가량 현안을 챙긴 뒤 오후 5시 반경 퇴근했다.
4일 오전 8시 40분경 건물 1층 로비에 굳은 표정으로 모습을 드러낸 신 회장은 “가장 먼저 주력할 현안이 뭔가” “(신격호 총괄회장의) 병문안을 갈 계획이냐” 등의 질문에 아무 답도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별도의 대외 일정이나 사내 회의 없이 사무실에서 현안 관련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 측은 “신 회장은 출근한 이후 자리를 비운 사이에 쌓인 업무를 해결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신 회장이 일선 업무에 복귀했지만 롯데그룹 안팎에 산적한 문제의 해결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폐점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재승인, 롯데홈쇼핑 주요 시간대 6개월 방송정지 처분에 대한 행정소송 등 난제가 적지 않다. 특히 경영 투명성 제고 방안의 핵심이던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데다 신 회장이 공언한 연내 상장도 검찰 수사 중에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하다.
이런 현안을 맡아 처리할 롯데그룹 주요 인사들 상당수가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손발이 묶여 있다. 검찰은 지난달 그룹 컨트롤타워인 정책본부의 이인원 본부장(부회장),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사장), 황각규 운영실장(사장)을 출국 금지했다. 다른 측근인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구속됐다.
롯데 측은 출국 금지된 그룹 주요 인사들과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 일정이 언제쯤 정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길게는 3, 4개월 이상 계속될 것으로 보고 수사 장기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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