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철 한국자산신탁 대표이사 사장(56·사진)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부동산개발회사부터 금융회사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그룹의 경쟁력을 활용해 부동산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국내 넘버원 종합부동산금융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자산신탁은 2001년 설립된 부동산신탁 전문회사로, 13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모태는 1991년 성업공사가 출자해 세운 대한부동산신탁과 한국감정원이 출자해 만든 한국부동산신탁이다. 두 회사가 외환위기를 거치며 부실화하자 우량 자산과 인력을 떼어내 세운 클린 컴퍼니가 한국자산신탁이다. 2010년 공기업 민영화 대상이 돼 매물로 나오자 ‘1세대 디벨로퍼’인 문주현 회장이 이끄는 엠디엠(MDM)그룹이 인수했다.
부동산신탁은 부동산이 있으나 자금과 경험이 없어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소유권을 이전하면 부동산신탁회사가 신탁재산(부동산)을 개발 또는 관리해 이익을 돌려주는 제도다. 금융회사가 고객에게 돈(금전)을 신탁받아 운용한 뒤 수익을 배당하는 금전신탁과 같은 개념이다. 부동산신탁업을 하려면 최저 자본 100억 원 등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갖추고 금융위원회 인가를 받아야 된다. 2009년 이후 신설 인가가 없을 만큼 진입 장벽이 높다.
한국자산신탁은 국내에서 영업 중인 11개 부동산신탁회사 가운데 올 1분기(1∼3월) 신탁수주액 509억 원으로 시장점유율 1위(21%)를 달리고 있다. 계열사인 부동산개발회사 엠디엠과 엠디엠플러스, 자회사인 한국자산캐피탈과 부동산 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한국자산에셋운용을 활용해 차입형 토지신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부동산신탁회사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비용을 직접 조달해 사업을 수행하는 이 방식은 신탁보수에 더해 투입한 사업비에 대한 이자를 받을 수 있어 관리형 토지신탁보다 수익성이 좋다.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영업수익(매출) 954억 원에 영업이익 584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김 사장은 전남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서울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은 뒤 한신경제연구소, 광은창업투자, 세종증권 등에서 일하다 2007년 고향(전남 장흥) 선배인 문 회장의 제의로 엠디엠그룹에 합류했다.
그는 “도시정비법 개정으로 재건축,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과 뉴스테이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된 만큼 공모자금(1169억 원)을 활용해 사업 다각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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