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브렉시트 직후 주식시장서 5조원 손실” 위험성 투자 여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5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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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영국 유럽연합 탈퇴 결정(브렉시트) 직후 주식 시장에서 단기적으로 5조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10일 만에 국내주식 평가액이 오르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지만 국민연금을 위험성이 높은 주식 부문에 투자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5일 국민연금공단과 국회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외 주식 평가액은 브렉시트 발표 전날인 지난달 23일 169조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발표 뒤 같은 달 28일에는 164조5000억원이 됐다. 닷새 만에 5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하지만 이후 국내외 주가가 반등하면서 평가액은 169조2000억원(7월 4일 기준)으로 회복돼 브렉시트 발표 전과 비슷한 수준이 됐다.

국내 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23일 96조3000억원에서 브렉시트 직후인 28일 93조9000억원으로 2조4000억원 감소했다가 지난 4일에는 96조8000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3일과 비교해도 5000억원이 증가한 셈(수익률 +2.8%). 해외 주식 평가액 역시 지난달 23일 73조2000억원에서 브렉시트 직후인 70조6000억원으로 줄었지만 4일에는 7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손실률 -1.3%).

국민연금의 주식투자 손실이 대부분 회복됐지만 기존의 기금운용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높다. 주식투자가 해외 경제 상황으로 인해 큰 영향을 받아 위험성이 크기 때문. 현재 국민연금공단은 ‘주식투자 비중 확대+채권 비중 감소’라는 투자 정책을 쓰고 있다. 정 의원은 “이번 사태에서 보듯 위험성이 높은 주식 부문 투자를 늘리면 국민의 노후 자금인 국민연금이 위험해진다”며 “세계 경제 상황에 맞춰서 주식투자 비중을 늘이고 채권 비중을 줄이는 현재 기금운용 계획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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