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두 번째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이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 11일부터 김포∼제주 노선 운항을 시작한다. 여객용 국적 LCC가 6곳으로 늘어남에 따라 고객 유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신생 LCC인 에어서울의 안전운항 능력에 대한 검증을 끝내고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을 위한 운항증명(AOC)을 6일 발급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운항증명은 항공사가 안전운항을 수행할 능력을 갖췄는지를 평가해 허가하는 제도다. 항공사는 사업면허를 받은 후 조직, 인력, 시설·장비, 운항관리, 정비관리·종사자 훈련프로그램을 포함한 107개 분야 1500여 개 항목에 대해 국토부의 검사를 받는다.
국토부는 2월 에어서울이 운항증명을 신청하자 15명의 전문감독관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5개월간 서류와 현장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11일 에어서울 취항일부터 한 달간 운항과 정비 관련 전담감독관을 지정해 현장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취항 6개월 후에는 종합적인 잠재위험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다.
에어서울은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에서 A321-200 기종 3기를 빌려 운항하고 내년에 2기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기존 171석을 196석으로 개조해 다른 LCC들과 마찬가지로 이코노미 단일 좌석으로 운영한다. 국내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일부 슬롯(항공기 이착륙 시간대)을 철수하고 그 시간대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하루 4회 운항할 것으로 알려졌다.
LCC가 6곳으로 늘면서 하늘길 장악을 위한 항공사들의 각축전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에어서울은 10월부터 일본과 중국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5개국 16개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라 기존 LCC와 국제선 항로를 둔 경쟁도 불가피하다.
LCC 간 고객 유치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LCC들은 여름 성수기를 맞아 김포∼제주 최저 9900원 등 초저가 항공권을 대거 쏟아내고 있다. 신공항 선정에서 탈락한 경상남도가 저비용항공사인 남부에어(가칭)를 내년 12월 운항 목표로 추진하고 있어 LCC 시장 경쟁은 더 달아오를 수 있다.
LCC가 양적으로 급증하면서 안전문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은 여객기 내 여압장치 이상으로 급강하한 바 있으며 비슷한 시기 에어부산,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에서도 기체 이상으로 결항과 회항이 잇따랐다. 올 초에는 진에어가 출입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이륙했다 급히 회항하기도 했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과 교수는 “2005년 국내 LCC가 허용된 이래 신규 LCC가 지속적으로 등장하며 시장 분할과 조종사·정비사 등 항공종사자 부족 같은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면서 “외국 LCC와의 경쟁까지 고려해 국적기 경쟁력 강화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