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재개발 구역에 대한 서울시의 직권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 직권해제란 주민 갈등이나 사업성 저하로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될 경우 시장 직권으로 정비(예정)사업구역을 해제하는 것이다. 최근 서울시가 밝힌 직권해제 대상에는 정비예정구역뿐 아니라 이미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곳도 포함돼 있다. 서울시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종로구의 옥인1, 사직2, 성북구의 성북3구역과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종로구 충신1구역 등 한양도성 인근 재개발 사업지 4곳을 이르면 8월 직권해제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올해 총 16곳 이상을 직권해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뉴타운을 비롯한 재개발 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가 그 희소성 때문에 관심을 받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뉴타운·재개발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인기는 이 분위기를 증명한다. 지난달 분양한 흑석뉴타운 ‘롯데캐슬 에듀포레’의 청약경쟁률은 38.49 대 1, 비슷한 시기에 분양한 전농·답십리뉴타운 인근 ‘답십리 파크자이’의 경쟁률은 19.75 대 1을 기록했다.
일부 뉴타운 분양 아파트에는 웃돈이 붙고 있다. 은평뉴타운 S공인중개업소 사장은 “서울시 뉴타운 출구전략 발표 후 분양권 문의가 늘고 웃돈도 분양 초보다 1000만 원 가까이 올랐다”고 전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직권해제가 늘면서 해제 대상에서 제외되는 곳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정비사업 중단으로 애초보다 규모가 대폭 축소된 곳은 새 아파트가 공급되더라도 주변 노후화로 인한 가치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7월부터 12월까지 서울에서 뉴타운·재개발 사업으로 공급되는 아파트는 21개 단지 2만638채로 이 중 6700여 채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특히 서울 동작구 흑석뉴타운은 요즘 신규 분양이 잇따르며 관심 받는 지역이다. 대림산업은 동작구 흑석뉴타운 7구역에서 ‘아크로 리버하임’을 분양하고 있다. 1일 본보기집을 연 이 아파트는 지하철 9호선 흑석역(중앙대입구역)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전용면적 39∼135m² 1073채 규모로, 59∼84m²의 405채가 일반에 선보인다.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도 현대산업개발과 SK건설의 분양이 예정돼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9월 신길뉴타운 14구역에 전용 39∼84m² 612채 중 371채를 일반분양한다. 12월 분양 예정인 SK건설은 신길뉴타운 5구역에 전용 39∼136m² 1546채 대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며 절반 이상(812채)이 일반분양 물량이다.
가을에는 재개발 신규 분양이 몰려 있다. 9월 GS건설은 마포구 대흥2구역에서 ‘신촌 그랑자이’를 공급한다. 전용 59∼112m² 1248채 규모로 일반분양 물량은 492채 예정. 같은 달 롯데건설은 용산구 효창5구역에서 전용 59∼110m² 478채를 분양한다. 이 중 213채가 일반분양 예정이며 지하철 6호선 효창공원역이 가까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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