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0대 기업 가운데 절반가량이 설립된 지 40년이 넘은 ‘중장년’ 기업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20년 이하 ‘청년’ 기업은 18%에 불과했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매출 기준)의 설립연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37.6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설립연도는 등기부등본 상 법인번호 등록 시점으로 계산했다.
이 가운데 설립된 지 40년이 넘은 기업이 절반에 가까운 45.3%로 분류됐다. 특히 한국 경제의 주축이 되는 주요 기업들은 대부분 40년 이상 60년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47세), 현대자동차(49세), 포스코(48세), 현대중공업(43세), 롯데쇼핑(46세), GS칼텍스(49세), 삼성생명(59세) 등 127곳(33.6%)이다. 국내 최고령 기업은 유일하게 100세를 넘긴 우리은행(105세)이다. 환갑을 넘긴 기업도 44개사(12%)였다.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한 연령대는 20년 이상 40년 미만으로 현대모비스(39세), 삼성엔지니어링(38세), KT(35세), SK텔레콤(32세), 아시아나항공(28세) 등 139곳(36.8%)이었다.
설립된 지 1년 이상, 20년 미만인 청년 기업으로는 LG유플러스(20세), 엔씨소프트(19세), 네이버·홈플러스·CJ CGV(각 17세), 현대백화점·지오영(각 14세) 등 68곳(18%)이 분류됐다. 500대 기업 중 가장 젊은 곳은 설립 5년을 맞은 동두천드림파워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는 “500대 기업군에 활발한 진입과 퇴출을 통한 물갈이가 이뤄지지 않은 셈”이라며 “기업 고령화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