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확산에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급성장 전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7일 03시 00분


“2022년엔 시장규모 18조원 달해”

웨어러블(Wearable·입을 수 있는) 및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관련 수요가 늘어나면서 플렉시블(Flexible·휘어지는) 디스플레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현재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기기는 사각 혹은 원형인 평면 디스플레이나 구부러진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주를 이루고 있다. 머지않아 접었다 펴거나 종이처럼 둥글게 말아 쓸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기기들이 빠르게 시장을 장악할 것이란 뜻이다.

6일 시장조사업체 IHS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이 2022년까지 155억 달러(약 18조 원)로 증가할 것”이라며 “전체 디스플레이 시장 매출의 13%까지 점유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매출(약 24억1100만 달러)에 비해 6배 이상으로 증가한 수치다.

강민수 IHS 테크놀로지 디스플레이 수석연구원은 “1, 2년 안에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혁신적인 디스플레이가 양산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외에도 글로벌 디스플레이 기업들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도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경북 구미 E5공장에서 6세대 POLED(플라스틱 올레드) 생산장비 반입식을 열었다. 다음 달부터 POLED 핵심 장비 반입을 시작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플렉시블 디스플레이 양산에 활용되는 기술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99% 이상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생산책임자(CPO)인 정철동 부사장은 “핵심 장비 반입은 성공적인 투자 진행을 상징하는 뜻깊은 의미가 있다”며 “구미 사업장을 중소형 POLED 생산의 전진기지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13년 플렉시블 OLED를 양산해 ‘갤럭시 라운드’에 적용한 뒤 갤럭시 노트 엣지, 갤럭시 S6 엣지 등을 통해 측면이 휘어진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양산하기 시작한 삼성디스플레이도 플렉시블 OLED에 투자를 집중할 방침이다.

노철래 삼성디스플레이 설비개발팀장(상무)은 이달 초 ‘OLED 프런티어 포럼’에서 “접을 수 있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는 미래 제품의 핵심”이라며 “둘둘 말 수 있는 롤러블(Rollable) 디스플레이, 쉽게 만들고 버릴 만큼 비용도 저렴해지는 디스포저블(Disposable) 디스플레이로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까지 해외 생산기지 증설 등을 통해 플렉시블 OLED에 10조 원에 이르는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중국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CSOT)의 리윈펑 회장 등 관계자들은 6일 서울 서초구 삼성 서초사옥을 찾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겸직)과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을 만났다. CSOT는 TV 출하량 규모로 중국 1위, 글로벌 3위인 중국 TCL의 자회사다. 디스플레이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에 집중하기 위해 LCD 패널 생산라인을 정리하고, CSOT에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으로 관측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웨어러블#플렉시블#디스플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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