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상대 추가 제기 이어 美3위 이통사 ‘T모바일’에 소송
“선진국 시장에 존재 부각” 분석
세계 3위 휴대전화 업체인 중국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어 미국 3위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납품 대상인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특허 소송을 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6일(현지 시간) 글로벌 정보기술(IT) 전문 매체인 폰아레나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 텍사스 지방법원에 T모바일이 14개의 4세대(4G) LTE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냈다. 2014년부터 T모바일에 지적재산권 라이선싱 계약을 요구했지만 T모바일이 계약 체결을 거부하고 협상을 중단해 소송에 이르게 됐다는 게 화웨이 측 주장이다. 화웨이 측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적재산권 라이선스 계약(FRAND)을 체결하기를 원한다”고 법원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는 또 삼성전자를 상대로 한 특허 침해 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6일 중국 광둥(廣東) 성 선전(深(수,천))과 푸젠(福建) 성 취안저우(泉州) 중급법원에 “삼성전자가 자사(自社) 특허를 침해했다”며 8000만 위안(약 136억 원)과 소송 비용 50만 위안을 배상할 것을 요구했다.
소장에 따르면 화웨이는 2010년 중국 국가지적재산권국에 신청해 권리를 인정받고 있는 휴대전화 폴더 내 아이콘 또는 위젯 디스플레이 방식과 관련한 특허를 삼성전자가 무단으로 사용 중이라고 주장했다. 화웨이는 올해 5월에도 삼성전자를 상대로 미국과 중국 법원에 4세대 이동통신 업계 표준과 관련된 특허를 침해당했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낸 바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소송전을 이어 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북미 등 선진국 시장에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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