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사잇돌 대출의 평가 체계를 정교화하기 위해 최근 보험개발원에 대출 신청자의 자동차보험 가입 명세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국민, 신한, 우리, KEB하나, 농협 등 9개 은행은 서울보증보험과 협약을 맺고 연 6∼10%대 중금리 상품인 사잇돌 대출을 출시한 바 있다.
서울보증보험은 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 보험개발원에서 자동차보험 정보를 받은 뒤 데이터를 축적해 신용평가 작업에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대출자의 보험 가입 정보, 사고율 등과 대출 연체율 간에 의미 있는 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면 앞으로 신규 대출 신청자의 신용도를 측정하는 데 보험 정보를 활용하는 식이다.
실제 자동차보험 정보가 사잇돌 대출 신용등급 결정에 반영된다면 보험 정보가 대출금리 산정에 활용되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신용평가 정보 인프라 부족 등으로 신용도 4∼7등급 대상의 중금리 대출 시장이 제대로 구축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다만 충분한 자료가 축적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리는 데다 대출 신청자들의 개인 동의를 받아야 해 실제 시행까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이달 5일 출시된 사잇돌 대출은 7일까지 사흘간 9개 은행에서 총 118억 원(1200건)어치가 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약 40억 원, 1인당 약 1000만 원이 대출된 것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기대 수준을 웃돌며 순조롭게 초기 판매를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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