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일수록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 변동률(올해 1월 4일부터 이달 8일까지)을 분석한 결과 13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종목들의 평균 공매도 비중은 16.81%이며, 해당 기간 주가가 평균 8.57%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0.1%, 코스닥지수는 1.5% 올랐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공매도 비중이 높다는 것은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뜻”이라며 “공매도가 집중되면 ‘주가가 내릴 것’이란 심리가 확산돼 주가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매도는 특정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주식을 빌려 매각한 뒤, 실제 주가가 떨어지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여 빌린 주식을 갚고 차익을 챙기는 투자 방식. 조사 대상 20개 종목 중 주가 하락률이 가장 큰 동원F&B(―34.22%)의 공매도 비중은 17.04%로 집계됐다. 이어 주가가 많이 떨어진 오뚜기(―31.27%), 삼립식품(―30.02%) 등도 공매도 비중이 각각 18.24%, 15.49%로 나타났다.
금융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투자자들이 공매도를 통해 평균 5.9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개별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수익률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공매도 평균 거래 가격이 현재 주가보다 높으면 공매도 투자자가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하는 방식을 사용해 밝힌 결과다. 공매도 비중 21.87%로 가장 높은 종목인 대우증권의 공매도 평균가격은 5915원으로 조사돼 8일 종가(5620원)와 비교할 경우 평균 4.98%의 수익률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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