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왜곡 논란이 일었던 코스닥 상장사 의류판매업체 ‘코데즈컴바인’의 대주주 코튼클럽이 이달 들어 보유 지분을 대량 매각해 800억 원의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투자금의 4배가 넘는 큰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튼클럽은 코데즈컴바인 보유 주식 3422만 주(지분 90.43%) 가운데 1150만300주(30.39%)를 팔았다고 8일 공시했다. 지난달 27일 코데즈컴바인의 보호예수(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주주의 지분매매를 일정 기간 제한하는 제도)가 끝나자 이달 1일부터 4거래일 동안 보유 주식의 3분의 1을 매각한 것이다. 매각대금은 약 978억 원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코데즈컴바인을 180억 원에 사들인 코튼클럽은 약 1년 만에 800억 원의 차익을 거뒀다. ‘품절주(유통되는 주식이 많지 않아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주식)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대주주의 보유 주식 매각으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달 24일 5만5500원이었던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이달 8일 8110원으로 급락했다.
주가 폭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개미 투자자’들은 코튼클럽이 내놓은 주식의 대부분을 사들였다. 5% 이상의 지분을 가진 투자자 공시에 이름을 올린 투자자는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소액거래가 많았다. 4일에는 개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코데즈컴바인 주식 거래량이 발행주식 총량의 2배 수준인 7600여만 주에 이르기도 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보유하고 있던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달 27일 코데즈컴바인 주식 0.26%를 보유했던 기관과 외국인은 이달 8일 0.16%까지 비중을 줄였다.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영업 손실을 낸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코튼클럽이 대주주가 된 후인 올해 3월 특별한 이유 없이 상승세를 타면서 18만 원을 넘어섰다. 당시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이 코스닥 시장 2위에 오르며 ‘주가 왜곡’ 논란이 일었다.
증권가에서는 다음 달 16일 코튼클럽이 추가로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내다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보호예수로 묶여 있는 1711만 주의 거래가 이날부터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튼클럽이 다음 달 16일 물량을 또 푼다면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추가로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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