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성동산업 마산조선소 부지에 있는 700t 규모 대형 크레인이 외국 조선소에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성동산업은 2008년 8월 270억 원을 들여 대형 크레인을 제작했다. 성동산업이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지면서 채권단은 2013년 조선소 부지와 대형 크레인 등 설비들을 경매로 넘겼다. 당시 대형 크레인의 법원 경매 감정가는 190억 원. 해체와 운송, 재설치에 들어가는 비용만도 40억 원에 달했다. 매각 작업 난항으로 크레인 감정가는 30억 원까지 내려갔지만 국내 조선회사 중 매수 의향을 보인 곳이 없었다.
해외에서는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업체들이 현장을 방문해 크레인을 보고 갔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최근 루마니아의 한 조선업체가 매각에 관심을 보여 막바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크레인이 해외에 팔리게 되면서 한국판 ‘말뫼의 눈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말뫼의 눈물은 현대중공업이 2002년 스웨덴 코쿰스 조선소에서 단돈 1달러에 사들인 대형 크레인의 별명으로 당시 스웨덴 국영방송은 크레인을 현대중공업 울산사업장으로 옮기는 모습을 장송곡과 함께 보도하며 “말뫼가 울었다”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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