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금 대출규제로 싼 분양가 매력… 일부단지선 최대 9000만원 웃돈
지하철 5-8호선 연결 미사-다산 주목… 동탄2 반도유보라 대단지도 눈길
8일 경기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 1순위 청약접수 현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몰린 청약자는 4만3000여 명으로 평균 청약경쟁률은 77.5 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금까지 미사강변도시에서 선보인 아파트 단지 중 최고였다. 6일 청약을 받은 ‘미사 강변 호반 써밋플레이스’ 역시 54.1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내 집 마련뿐 아니라 투자 목적으로 중소형 타입에 청약하는 사람도 많았다는 게 분양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정부의 중도금 대출규제가 이달부터 시행되면서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경기지역 신도시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규제는 분양가 9억 원 이상 주택에 대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중도금 대출보증을 중단하는 것이다. 1인당 보증 한도 역시 수도권·광역시에서 최대 6억 원, 지방에서는 3억 원으로 제한된다. 수도권에서는 분양가(이하 3.3m²당 기준)가 3500만 원을 넘는 강남3구(강남 서초 송파구) 아파트들이 규제 영향권에 든다.
반면 미사강변도시(경기 하남시), 다산신도시(경기 남양주시) 등 서울에 인접한 수도권 택지지구들은 이번 규제의 ‘무풍지대’로 꼽힌다. 각각 지하철 5·8호선 연장선 개통을 앞둔 두 곳은 사실상 ‘서울 생활권’으로 분류되지만 분양가는 강남권의 절반에 못 미친다. 하남 미사 신안인스빌의 분양가는 1400만 원대. 지난해 다산신도시에서 분양된 단지들의 분양가는 1000만 원 안팎이었다.
이에 따라 일부 단지에는 강남권 아파트 못지않은 웃돈(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미사강변도시 단지들의 분양권은 올해 들어 최대 9000만 원의 웃돈에 팔리고 있다. 지난해 말에 분양된 다산신도시 단지들에도 3000만∼6000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말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중도금 대출 규제에 부담을 느낀 ‘단타 투자족’ 중 상당수가 서울 인접 신도시로 눈길을 돌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건설사들도 서울에서 가까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금강주택은 다음 달 다산신도시 B-4블록에서 ‘다산신도시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Ⅰ’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30층 8개동에 전용면적 84m² 944채 규모로 지어진다. 강변북로와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가 단지에서 가까워 서울 강남·북 접근성이 모두 좋다.
미사강변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이 짓는 ‘미사강변 제일풍경채’가 이달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29층 8개동에 전용면적 84∼97m² 726채 규모다. 내년에 개통될 지하철 5호선 연장선 강일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하남과 서울을 잇는 간선급행버스(BRT) 정류장도 단지에서 가깝다.
올해 말 수서발고속철도(SRT) 동탄역이 개통될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는 이달 ‘동탄2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가 분양된다. 반도건설이 짓는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0층 21개동에 전용면적 77∼96m² 1515채 규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