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차 판매 씽씽… 수입차는 7년만에 후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2일 03시 00분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 성적표


자동차에 대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 덕분에 국산차의 올 상반기(1∼6월) 내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배출가스 조작 파문 탓에 수입차 판매는 7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상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아반떼’였다.
○ 베스트셀링 모델은 아반떼, SUV 인기 여전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현대차 아반떼가 올 상반기 5만2175대가 팔려 내수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었다. 뒤이어 기아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쏘렌토’(4만3912대), 현대차 ‘LF 쏘나타’(4만1855대), 현대차 ‘싼타페DM’(4만1178대) 순이었다.

지난해 상반기엔 아반떼가 쏘나타, 그랜저에 이어 3위를 기록했으나 올해 상반기엔 1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3만9731대)보다 약 31.3%나 판매가 늘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준중형 차량 중에서 아반떼 외엔 마땅한 경쟁 모델이 없다는 요인이 컸다”며 “4월 고성능 모델인 아반떼 스포츠가 출시되면서 지난달에는 1만2000대 넘게 팔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쏘나타(YF 포함)는 지난해보다 11.5% 줄어든 4만4548대가 팔렸으며 그랜저는 27.4% 줄어든 3만188대에 그쳤다. 순위도 각각 3위, 9위가 됐다. 국산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르노삼성자동차 SM6, 한국GM 말리부 등 중형차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 그랜저는 2011년 5세대 모델 출시 이후 신형 모델이 나오지 않아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쏘나타, 그랜저가 빠진 상위권은 SUV 모델이 차지했다. 2위로 올라선 기아차 쏘렌토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0% 늘어난 4만3912대다. 4위인 싼타페는 9.5% 늘어난 4만1178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판매된 SUV는 총 22만8593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했다. 국산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춰 SUV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런 추세는 수입차에서도 마찬가지다.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SUV인 ‘티구안 2.0 TDI’로 총 4164대가 판매됐다.
○ 국산차는 웃고 수입차는 울고

현대·기아차, 한국GM,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등 5개 국산 완성차 업체의 올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81만8115대를 기록했다. 신차를 앞세운 가운데 정부의 개소세 인하 혜택을 톡톡히 활용했기 때문이다.

개소세 인하를 가장 잘 활용한 업체는 르노삼성차였다. 르노삼성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한 4만6917대를 판매했다. 3월 출시된 ‘SM6’가 2만7211대가 팔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반면 수입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11만6749대로 11만9832대였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57% 줄었다. 2009년 이후 7년 만에 판매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6.83% 증가한 2만4488대를 판매해 1위에 올랐다. 반면 지난해 전체 판매량 1위였던 BMW는 전년 상반기보다 4.35% 줄어든 2만3154대를 팔아 2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9월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파문에 휘말린 아우디와 폴크스바겐은 상반기 판매량이 각각 10.31%, 33.12% 감소했다.

하반기에도 수입차 판매 시장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11일 국내에서 판매된 아우디, 폴크스바겐 차량 중 70여 차종에 대해 판매정지를 검토한다고 밝히면서 수입차 시장이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미세먼지 논란은 경유차를 주력으로 하는 수입차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수입 디젤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7.7% 감소했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소비자는 브랜드 이미지와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하는데, 폴크스바겐 사태로 이미지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라며 “국산 모델도 인기를 끌고 있어 하반기 수입차 판매가 더욱 어려워질 것 같다”고 말했다.

박은서 clue@donga.com·이은택 기자
#국산차#수입차#아반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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