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정유·유화 ‘구름 조금’, 정보기술(IT) 자동차 ‘흐림’, 조선 ‘비’.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7일부터 한 달간 10여 개 업종별 협회·단체와 함께 ‘하반기 산업 기상도’를 조사한 결과를 11일 밝혔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부분 업종이 ‘흐림’으로 예보됐다.
하반기 건설업계는 저금리로 신규분양 수요가 늘고 공공건설 수주 효과를 볼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공공건설 시공사를 선정하는 입찰 방식인 종합심사낙찰제의 세부 규정이 마련되면서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7조9000억 원대의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건설업계도 구조조정 여파로 지방 내수가 위축되고 해외 수주가 불안하다는 점 때문에 ‘맑음’보다 한 계단 낮은 ‘구름 조금’으로 예보됐다.
정유·유화 업종은 전체 수출의 80%를 차지하는 아시아지역 석유 제품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유화업계의 대표적 수출 품목인 에틸렌도 해외 경쟁사의 신규투자 축소로 반사이익이 예상됐다.
브렉시트와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 영향으로 IT·가전 업계는 구름이 꼈다. 다만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디스플레이 매출은 좋을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이 중국산 철강에 반덤핑 관세를 매기며 ‘통상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철강업계도 흐릴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내 철강산업 구조조정으로 공급 과잉 문제가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