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1일 ‘대구 군(軍)·민간 공항 통합 이전’ 의지를 밝히면서 대구지역의 숙원인 K-2 공군기지 이전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제11전투비행단, 군수사령부, 공중전투사령부 등이 주둔하는 K-2는 고도제한, 소음피해 등으로 수십 년간 대구 발전을 저해해 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영남권 신공항 건설을 전제로 국방부와 K-2 이전을 논의했지만 신공항이 김해공항 확장, 대구공항 존치로 결론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대구공항이 현 위치에 남아 있으면 군 공항 터를 개발해 이전 비용을 충당하려던 계획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가 민·군 공항을 함께 이전하기로 하면서 이전 논의가 다시 힘을 받게 됐다.
이전 대상지는 국방부가 선정한다. 군 당국이 이전 지역 선정계획을 공고하면 유치 희망 지방자치단체는 주민투표를 통해 유치 의사를 결정한다. 유치 찬성률이 높은 곳이 우선 고려된다.
국방부는 7, 8월 기지 이전사업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국방부와 지자체는 2017년까지 예비 이전 후보지 물색 및 선정,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투표와 유치 신청, 선정 심의, 이전 지역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2018년부터 2026년까지 사업자 선정 및 사업 시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2 이전에는 약 7조500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민간공항과 함께 이전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일단 환영하면서도 올해 안으로 절차와 비용 등 명확한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전 대상지로 꼽히는 경북의 경우 소음 문제 등으로 시군 사이에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