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조 원을 넘어섰다. 대출 규제가 잇달아 강화되고 있지만 초저금리 여파로 가계 빚은 빠른 속도로 불어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주택금융공사 정책모기지론 포함)은 500조9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4조8000억 원 늘었다. 월별로 올 들어 최대 증가 폭이다. 잔액이 500조 원을 돌파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 대출금리가 떨어진 데다 주택 거래가 크게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는 약 1만2000건으로 6월 기준으로 10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심사를 강화한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이 5월부터 전국으로 확대됐지만 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달부터 아파트 중도금 대출보증 규제가 시작됐지만 일부 단지를 제외하고 분양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작지 않다.
주택대출 급증의 여파로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667조5000억 원으로 전달보다 6조6000억 원 늘었다. 마이너스통장 등 신용대출도 1조7000억 원 늘어 전달에 이어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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