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머 폭스바겐 대표…배기가스 조작 개입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총괄 대표가 배출가스 조작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중앙지검 형사5부는 아우디폭스바겐 인증 담당 이사 윤 모씨를 지난 13일 구속 기소하고 수사하는 과정에서 타머 대표가 윤 모 이사와 공모해 7세대 골프 1.4 TSI 차종의 배출가스 조작을 주도한 혐의를 밝혀냈다.

타머 대표는 2012년 12월 아우디폭스바겐 한국법인 책임자로 부임해 현재까지 차량 수입·판매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2014년 5월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골프 1.4 TSI의 배출가스 인증을 신청했지만 질소산화물 과다 배출로 인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후 폭스바겐 측은 배출가스가 적게 나오도록 새로 개발된 엔진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를 몰래 교체해 같은 해 11월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과정에서 부품이나 소프트웨어 교체를 알리지 않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다. 폭스바겐 측은 같은 차량의 시험 결과가 몇 개월 만에 달라진 이유를 해명하라는 환경부의 요구에 ‘원인을 알 수 없다’며 소프트웨어 교체 사실을 알리지 않는 꼼수를 부렸다. 이 차량은 지난해 3월부터 1567대가 팔렸다.

검찰은 “조작 과정은 독일 본사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는 진술을 받았다. 독일 본사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한국법인이 주고 받은 이메일도 확보했다. 타머 대표가 본사 지침을 받아 실무자인 윤 모이사와 조작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조만간 대기환경보전법 위반, 위계공무집행방해, 사기 등의 혐의로 타머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고, 혐의가 밝혀지면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