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중진공, 4년째 설명회 개최… 중기 취업한 학교 선배가 멘토 나서
‘작지만 비전 가진 기업’ 인식 심어
2014년 11월 부산 부산진구의 부산정보고 학생 300명은 ‘중소기업 바로 알기 토크콘서트’에 참가했다. 이 학교 세무회계학과 3학년이었던 정주영 씨(20·여)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학교에서 상위권 성적을 유지했던 정 씨는 공기업이나 금융회사에 취직하는 게 목표였다. 하지만 이날 토크콘서트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 중소기업 대표,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학교 선배들의 말을 듣고 겉으로 보기에 그럴싸한 ‘직장’ 대신 ‘본인에게 맞는 직업’을 선택하기로 했다. 정 씨는 지난해 9월 유칼릭스라는 중소기업에 입사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이 2013년부터 중학생, 특성화고 학생, 대학생, 교사 등을 대상으로 ‘맞춤형 현장 인식개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을 높여 많은 인재들이 중소기업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유도하자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13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이 사업에 참여한 인원은 총 9073명이었다. 75개 중학교 4144명의 학생이 강소기업을 직접 체험했고 39개 특성화고등학교 4199명의 학생은 토크콘서트 또는 연극 특강에 참여했다. 대학생 487명과 특성화고 교사 243명도 각각 체험캠프와 연수 형식으로 중소기업을 만났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우선 중소기업에 대한 일반적 편견을 없애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 규모는 작지만 확실한 비전을 가진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나 실제 중소기업에 취직해 본인만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학교 선배들은 참가 학생들에게 최고의 멘토가 됐다. 세대별로 다양한 커리큘럼을 짜서 맞춤형으로 제공한 것도 효과를 봤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조사한 결과 중소기업에 대해 긍정적 인식을 가진 참가자들의 비율은 중학생의 경우 체험 전 40%에서 체험 후 83%로 높아졌다.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고등학생들도 이 비율이 60%에서 90%로 급상승했고 대학생 역시 29%에서 57%로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교사들에게도 이 프로그램의 효과가 컸다. 올 1월 ‘중소기업 바로 알기’ 교원 연수를 받은 특성화고 교사들의 중소기업 취업 권장 의향은 연수 전 71%에서 연수 후 97%로 수직 상승했다.
2012년 설립한 스타트업 케이크커뮤니케이션즈는 2013년 11월 대학생 체험캠프를 통해 인턴을 채용한 적이 있다. 이 회사 권소현 대표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여전히 좋은 인재를 선발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작은 기업도 좋은 직장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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