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라인, 도쿄·뉴욕서 ‘상장 대박’…첫날 26.6~31.6%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5일 17시 01분


이해진 “꿈의 시장 미국·유럽에 도전”



“미국, 유럽은 꿈의 시장이다. 생존을 위해 라인 같은 새로운 브랜드로 반드시 도전해야 하는 곳이다.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술 개발에 쓸 것이다.”

미국과 일본 증시에서 자회사 라인이 동시에 상장된 15일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강원 춘천시 네이버 데이터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은 이날 일본 도쿄(東京) 도쿄 증시에서 공모가(3300엔)보다 31.6%오른 4345엔(4만6491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은 9214억 엔(9조8590억 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14일(현시 시간) 뉴욕 증시에서는 공모가(32.84달러)보다 26.6%오른 41.58달러(4만4490원)로 장을 마쳤다. 이른바 ‘상장 대박’이다.


미국 언론들은 “라인이 그동안 침체됐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불을 지폈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는 “라인은 단순한 메신저 앱 회사가 아니다. 호텔 예약, 택시 호출, 광고 검색 같은 다양한 서비스 기능을 갖춘 플랫폼에 더 가깝기 때문에 여러 연계 상품 개발을 통해 매출 기반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상장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해외 자회사를 성장시켜 해외 증권시장 두 곳에 동시 상장시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국내 기업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의장은 미국, 일본 동시 상장 이유에 대해 “일본은 라인 브랜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많은 매출이 일어나는 곳이다. 미국은 라인이 해외에 진출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라도 상장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 의장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연구개발(R&D), M&A, 인재 확보에 더 과감하게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사업은 시간, 국경에 제약이 없어 좋은 서비스가 나오면 유저들이 한순간에 이동한다”라며 “아이디어만으로 성공하기란 쉽지 않고, 기술이라는 뿌리가 있어야 한다. 상장으로 얻은 자금 대부분을 기술 투자에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이 굉장히 강하고, 우리의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곳을 인수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사를 많이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사업 방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네이버, 라인이 PC, 스마트폰에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자동차 등 다른 환경에서 가치를 줄 수 있는 사업을 고민하고 있다”라며 “하반기(7~12월)에 새로운 기술이 접목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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