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구글, 한국서 의무 다하라” 정면 비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6일 03시 00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15일 기자간담회에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사업 행태를 이례적으로 강하게 비판했다. 글로벌 기업들을 괴물 ‘고질라’로까지 비유하며 국내 시장에서 의무는 다하지 않고 요구만 늘어놓는다고 꼬집었다.

이 의장은 “글로벌 기업들에 시장을 뺏기고 있는 상황이지만 놀랍게도 유튜브가 동영상 시장에서, 페이스북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구글이 앱 마켓을 통해 얼마를 벌어 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매출은 알려야 하고 세금은 제대로 내야 하는 것”이라며 “세금을 제대로 안 내 남긴 돈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혁신’(기술 개발이나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면 가뜩이나 규모에서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역차별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의 지도 반출 요청에 대해서도 “구글이 중국, 러시아, 이스라엘 같은 국가의 지침은 따르는데 한국에서는 거꾸로 법을 바꾸려 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한국이 마치 글로벌 규범에서 뒤처진 곳인 듯한 뉘앙스를 풍기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이 의장의 이날 발언은 인터넷 기업으로서 느끼는 위기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은 ‘잔칫날’이었지만 이 의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인한 위기를 자주 언급했다.

신무경 기자 fighter@donga.com
#네이버#구글#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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