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뷰스]여름휴가, 국내에서 보내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8일 03시 00분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낮 기온이 연일 높아지면서 여름휴가 생각이 많아진다. 그런데 세계 경기 부진과 수출 주력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우리 경제가 활력을 잃어가면서 내수 침체가 지속되고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정부는 소비 진작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각종 처방전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내자는 방안이다. 국내 휴가는 국내 소비를 진작시키고 이를 통해 경제의 긍정적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휴가를 즐기는 사람도 행복하지만 관련 서비스와 재화를 제공하는 측도 행복해진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해외 여행객의 10%만 국내 여행으로 돌릴 경우 4조2000억 원 이상의 내수 진작 효과, 5만 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한 경제 단체들과 동아일보, 채널A가 ‘여름휴가는 국내에서’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올해 여름 휴가지를 결정하지 못한 분들에게 국내로 떠나볼 것을 추천한다.

국내 휴가가 가져다주는 매력은 오감(五感)으로 경험할 수 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따끈한 오곡밥과 구수한 청국장찌개, 고소하게 구운 굴비, 형형색색 다채로운 맛의 산나물로 이루어진 여름휴가의 만찬은 생각만 해도 몸이 건강해지는 기분이다. 이렇듯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게 해주는 신토불이 토종 밥상은 국외에서는 즐기기 어려운 행복이다.

전국 곳곳에 숨어 있는 맛집 체험은 새로운 즐거움이다. 강원도 산골 속 허름한 한옥의 할머니표 메밀막국수나 제주도 해녀가 당일 물질하여 잡은 신선한 해산물로 조리한 찜요리는 맛의 신세계를 선사한다.

지쳐 있는 마음까지 따뜻하게 안아주는 우리나라 특유의 푸근한 자연환경도 매력적이다. 장성 편백나무숲길이나 거제 바람의 언덕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온몸이 치유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각종 스트레스로 눌려 왔던 어깨는 편안해지고 무거웠던 머리는 가벼워진다. 신선하고 깨끗한 공기는 가슴속까지 시원하게 뚫어주고 눈을 맑게 해준다. 진정한 휴식이다.

삼면이 바다이고 전 국토의 70%가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우리나라는 먹거리,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특히, 각 지방에서는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수많은 축제가 열린다. 머드축제, 빛축제, 꽃축제 등 각종 콘셉트의 행사에는 눈, 코, 입 등 전신으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로 가득하다. 사랑하는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하는 매 순간은 가슴속 앨범으로 남아 평생의 선물로 가져가기 충분하다. 각 행사에는 지역의 오랜 역사와 특색이 녹아 있어, 행사 참여를 통해 선조들의 옛 숨결을 느끼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뿌듯함과 자랑스러움도 얻어갈 수 있다.

휴가는 치료제이자 회복제이며 동시에 예방약이라는 말이 있다. 빗대어 표현하면, 국내 휴가는 쉼표 없이 숨 가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심신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어내고 생활의 활력소를 불어넣는 치료제이다. 동시에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 활성의 회복제이자 사회 구성원의 행복과 우리 경제의 건강을 유지하는 예방약이다. 올해 여름에는 종합비타민 같은 국내 휴가로 사랑하는 가족, 친지, 친구와 함께 보내는 것은 어떨까. 소중한 추억도 남기고 순도 높은 힐링도 경험해보길 바란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여름휴가#국내#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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