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신공항 결론을 내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대구 시민들이 편리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는 논리로 통합 공항을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7월 12일자 A1면 ‘대구 軍-민간공항 외곽으로 옮긴다’를 읽고 나니, 내년 대선을 앞두고 대구경북 지역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재원을 마련할 것이며 대구 신공항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언제 착공할지 알 길이 없다. 정치인들은 늘 선거와 표만 의식해 감당도 못 할 일을 대수롭지 않게 불쑥 내뱉어 버리고 마니 어찌 국민이 정치권과 정치인을 믿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돈이 들어가지 않는다고 이처럼 정밀하게 검토하지도 않고 발표부터 해놓고 차기 정권에 미루는 못된 버릇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무슨 공항 건설이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금세라도 이루어진단 말인가. 공항 건설은 항공 수요와 용지 적합성, 안전성, 접근성, 경제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결정해야 한다. 특히 군사시설 이전은 작전 적합성 등을 참작하여 후보지를 고르고, 해당 지방자치단체끼리 합의한 뒤 이전하도록 법으로 정해 놓고 있다. 꼭 필요하다면 용역을 주어 충분한 조사와 검토를 거친 뒤에 결론을 내려도 늦지 않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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