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ARM 인수 ‘환호’…4년 만에 최대 폭락 주가는 ‘비명’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7월 19일 15시 22분


손정의 사장
손정의 사장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다” ARM 홀딩스를 사들인 손정의(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사장의 흥분된 소감과는 정 반대로 소프트 뱅크 주가는 4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폭락했다.

일본의 정보기술(IT) 기업 소프트뱅크가 영국의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5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9일 도쿄 증시에서 소프트뱅크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거래보다 10.9% 하락한 5340엔 까지 떨어져 거래됐다. 4년 만에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이날 소프트뱅크 주식에는 ‘팔자’ 주문이 몰렸다.

소프트뱅크에 이미 부채가 많은 상황에 ARM 인수로 부담이 더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ARM 주가는 전날 런던 증시에서 41% 상승 마감했다.

앞서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런던에서 ARM홀딩스 인수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ARM의 장래의 성장 여력을 생각하면 싸게 산 것”이라며 “내 인생에서 가장 신나는 일이다”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손 사장이 ARM 인수에 사용한 35조원은 소프트 뱅크 역사상 가장 큰 액수다.

손 사장이 35조원을 현금으로 지불하고도 “싸게 산 것이다”, “신난다”라고 좋아한 ARM은 사물인터넷에 사용되는 반도체 칩 설계회사다.

ARM의 기술이 들어간 칩은 스마트폰에서부터 가전 자동차 전구 등 모든 것을 인터넷으로 연결하는 ‘사물인터넷’에 사용된다.

손 사장은 “30년 후에는 전등이나 가로등을 시작으로, 1인당 환산하면 1000개 정도의 물건이 네트워크를 통해 연결될 것이다”라며 무리하게 ARM을 인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손 사장은 “43%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 너무 비싸다는 견해도 있지만 ARM의 장래 성장 여력을 생각하면 10년 후에는 ‘이 가격이면 싸게 산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라며 만족해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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