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상반기 당기순익 7502억… 45% 쑥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대출 증가로 이자이익 대폭 개선… 부실여신 회수 등으로 충당금 줄여
민영화 작업 청신호 분석

우리은행이 올해 상반기(1∼6월)에 750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40% 넘게 늘어나는 등 재무지표가 개선되면서 은행의 민영화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우리은행은 2분기(4∼6월) 당기순이익이 3070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8% 늘었다고 19일 밝혔다. 상반기 순이익은 1분기(4432억 원)를 포함해 750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169억 원)보다 45.2% 증가했다. 우리은행 측은 “저금리 기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대출이 1.6% 늘어나 상반기 2조4888억 원의 이자이익을 냈다”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3억 원(7.4%) 증가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로 인하한 영향으로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을 기반으로 한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상반기 누적 1.43%(은행 기준)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동일한 수치다.

특히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강조해온 ‘뒷문 잠그기(부실 관리를 통한 새는 돈 막기)’를 통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됐다. 우리은행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지난해 상반기 691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4307억 원으로 줄었다. 우리은행 측은 “2분기 부실여신 회수와 담보물 매각을 통해 파이시티, SPP조선, 삼부토건, 랜드마크 타워 등에 쌓아둔 충당금이 상당 부분 환입됐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성동조선해양과 STX조선해양 등의 부실 여신에 대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을 줄여 나가고 있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40.0%로 지난해 말보다 18.5%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시중은행 6곳의 평균치 145.3%(작년 말 기준)와 비슷한 수준으로, 향후 기업 구조조정에 대비할 수 있는 손실 흡수 능력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22%로 1분기 6개 시중은행 평균치(1.13%)보다 약간 높지만 1년 전보다 0.48%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민영화 작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15일 우리은행 주가는 17거래일 만에 1만 원대를 회복했고, 19일은 1만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재 우리은행 지분 매각과 관련해 매각주간사회사들이 수요조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안방보험을 비롯한 중국 및 중동, 유럽계 자금들이 우리은행 지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지분 중 약 30%에 대한 매각 방식을 확정하고 입찰 공고를 낼 계획이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우리은행#당기순익#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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