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용 동문건설 회장 “가격 거품 뺀… 엄마가 편안한 집 짓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0일 03시 00분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 인터뷰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집무실에서 만난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집은 옷처럼 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집무실에서 만난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은 “집은 옷처럼 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주택 수요가 아직 견고하기 때문에 공급 과잉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변화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도록 건설사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최근 주택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경재용 동문건설 회장(64)은 19일 서울 영등포구 의사당대로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낙관적인 견해를 내보였다. 그는 “주택보급률 100%가 넘었지만 여전히 새 집에 대한 수요가 많고, 우리 국민들의 소유 욕구도 강하다”며 “다만 건설사들이 수요자들의 마음을 헤아려 실용적이고 편안한 주택을 공급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 “집은 옷처럼 편안해야”


경 회장은 1984년 동문건설을 창립한 이래 주택건설의 외길을 걸어 온 업계의 산증인이다. 올해 초에는 한국주택협회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숱한 주택 전문 업체들이 사라져가는 상황에서도 1000억 원에 가까운 사재를 출연하면서 위기를 돌파했다. 2008년 중견 건설업체 대표로는 이례적으로 세금을 잘 냈다고 국세청으로부터 은탑산업훈장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경 회장이 이끄는 동문건설은 아파트를 잘 짓기로 유명한 회사다. ‘굿모닝힐’이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32년간 전국에서 4만여 채의 주택을 공급했다. 그는 “‘집은 옷처럼 편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입주민들에게 편리한 주거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허례허식을 배격해 거품을 뺀 저렴한 분양가로 품질 좋은 아파트를 공급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경 회장의 실용정신은 동문건설 사무실 입구에서부터 엿볼 수 있었다. 출입문 앞에는 ‘똘똘 뭉치자, 5+7=13’이라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커다란 플래카드가 아니라 작은 종이에 손 글씨로 적혀 있어 더 이채로웠다. ‘1+1’이 ‘3’이 되는 엄청난 변화가 아닌, 5와 7이 ‘13’이 되는 소박한 목표가 인상적이었다. 경 회장은 “5와 7은 큰 의미 없이 붙인 숫자”라며 “직원 모두가 함께 힘을 합하면 작으나마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 “엄마가 편안한 아파트 추구”

경 회장의 철학은 동문건설이 곧 경기 평택시 칠원동 신촌지구 A1∼5블록에서 분양하는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에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곳은 4567채 규모의 대단지로, 이달 지하 1층∼지상 27층 38개동, 전용면적 59∼84m² 2803채를 분양한다. 21일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22, 25일 각각 1,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굿모닝힐 맘시티는 아파트 브랜드 뒤에 ‘맘시티’라는 서브네임이 붙은 것처럼 ‘엄마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집’을 지향한다고 경 회장은 강조했다. 분양가는 인근 단지보다 저렴한 3.3m²당 평균 800만 원대 후반으로 책정했다.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하고, 넉넉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등 실제 크기보다 넓은 느낌을 줄 수 있도록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엄마들의 교육 걱정을 덜기 위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와 교육특화 계약을 맺고, ‘대치동 명문학원 타운’을 조성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다. 입주민 자녀들을 대상으로 초중고교 영어, 수학 등 교육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대치동 현역 강사들이 직접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교 평생교육원과 협의해 맞춤형 전문 강좌를 제공하는 ‘맘스아카데미’, 어린 자녀를 둔 여성 입주자들의 친목 공간인 ‘맘스카페’, 육아와 가사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맘스사우나’ 등도 눈에 띈다. 경 회장은 “엄마들이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며 “아파트 분양에 앞서 본보기집에서 주부들과 티타임을 갖는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평택은 미군기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평택∼수서 수도권 고속철도(SRT) 등 호재가 많은 지역이다. 하지만 그만큼 최근 공급 물량이 많다는 점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경 회장은 “공급이 집중됐지만 장기적으론 소화 가능한 물량이다”라며 “내년부터는 호재가 현실화되면서 시장이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경재용#동문건설#집#주택#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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