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ey&Life]모바일 뱅킹 시대 핀테크 불꽃 경쟁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21일 03시 00분


하루 평균 2조5000억 원 거래, 모바일 뱅킹 쑥쑥 성장

2조4962억 원. 지난해 모바일 뱅킹을 통해 이뤄진 하루 평균 거래 금액이다. 2013년(9615억 원)의 약 2.6배로 늘었다. 지난해 모바일 뱅킹 등록자 수(은행별 중복 집계)도 2년 전(4993만 명)보다 1.5배로 증가했다. 인터넷전문은행 K뱅크 준비 법인이 올해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정기 예·적금 가입 통로로 PC(13.9%)보다 모바일(19.3%)을 더 많이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거래의 주요 수단이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넘어가고 있다는 신호다.

이에 따라 ‘내 손안의 금융’이라 불리는 모바일 뱅킹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금융사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모바일 특화 자동차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공인인증서 대신 지문으로 계좌 이체를 할 수 있게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며 모바일 뱅킹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또 핀테크 생태계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 춘추전국시대

주요 시중은행은 각각 모바일 플랫폼을 갖추고 고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5월 우리은행의 ‘위비뱅크’를 시작으로 불과 1년 동안 IBK기업은행(i-ONE뱅크) 신한은행(써니뱅크) KEB하나은행(1Q뱅크) KB국민은행(Liiv) 등이 연달아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선보였다. NH농협은행도 올해 8월 ‘올원뱅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먼저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선 위비뱅크는 중금리 대출 상품인 ‘위비모바일 대출’ 등 모바일 특화 상품을 내놨다. 은행은 기존 거래가 있는 고객에게만 대출을 해주는 게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위비모바일 대출은 우리은행 거래가 없어도 공인인증서만 있으면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위비뱅크를 통한 모바일 신용대출 실적은 1년 만에 1200억 원으로 불었다.

신한은행은 써니뱅크를 통해 모바일에서 자동차 담보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써니 마이카대출’을 내놔 상품 영역을 넓혔다. 써니 마이카대출은 중고차 거래 현장에서 바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중고차량 시세 및 매물 검색 등의 부가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NH농협은행은 증권이나 보험 등 계열사의 금융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말 ‘현금 거래 없는 스마트한 생활’을 표방하며 리브(Liiv)뱅크를 선보였다. 리브뱅크는 일반적인 은행 업무뿐 아니라 일정 관리와 경조사비 보내기 등의 기능을 넣어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강조했다. 또 ‘리브 머니 보내기’를 통해 받는 사람의 이름과 계좌 비밀번호만 있으면 수수료 없이 돈을 보낼 수도 있다.

KEB하나은행의 원큐(1Q)뱅크는 국내 최초로 ‘지문인증 서비스’를 도입해 스마트폰에 공인인증서를 내려받고 매번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앴다. 지문 인식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의 경우 공인인증서 없이 지문 인증만으로 로그인부터 계좌 이체, 상품 가입, 대출 신청 등 대부분의 거래가 가능하다.

공들이는 핀테크 생태계

이와 함께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고 육성해 핀테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신한 퓨처스랩’을 출범시켜 개인 간 거래(P2P) 대출업체, 블록체인 기술 보유 업체 등 핀테크 업체 7곳을 선정해 지원했다. 올해 3월에도 2기 업체 16곳을 선발했다.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핀테크 기술을 가진 회사들이 발굴됐다. KB금융지주도 핀테크 스타트업 집중 육성 프로젝트인 ‘KB 스타터 밸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3월 KB핀테크허브센터를 출범하면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입주 공간 등을 지원해준다.

크라우드펀딩 정착에도 힘을 쏟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올해 1월 ‘기업투자정보마당(www.ciip.or.kr)’을 개설해 투자를 받기 원하는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과 투자자를 연결해준다. KB금융도 올해 들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과 매칭 투자를 결합한 투자 프로그램을 진행해 4개 스타트업이 총 8억4000여만 원을 모집하는 데 성공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모바일 뱅킹#핀테크#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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