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청년활동지원사업(청년수당)을 두고 “강행하겠다”는 서울시와 “지급을 막겠다”는 정부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청년일자리 정책에서 정작 ‘청년’의 목소리가 배제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동아일보는 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과 14∼17일 서울시 청년수당 대상이 되는 만19∼29세 1000명(남성 500명, 여성 500명)을 대상으로 ‘청년수당에 대한 인식’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10명 중 6.6명(65.6%)은 ‘가장 시급한 청년 지원 및 정책’을 묻는 질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대답했다. 취업준비생 김모 씨(27)는 “돈을 받으면 당장은 좋겠지만 결국 일회성, 선심성 정책 아니냐”라며 “보다 본질적인 청년실업 대책을 원한다”고 말했다. 또 서울시 청년수당(월 50만 원씩 6개월 지급)과 경기 성남시 청년배당(연 50만 원을 성남사랑상품권으로 지급) 등 청년에게 직접 현금을 지원하는 복지정책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53.0%)만 찬성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응답자의 22.1%는 ‘반대’했고, ‘잘 모르겠다’며 선택을 유보한 경우도 24.9%에 달했다. 일반의 예상과 달리 공짜로 돈을 주는 제도에 대한 젊은이들의 지지도가 높지 않은 것이다.
청년수당을 반대한 이유로는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 불가”(56.6%) “공짜로 받으면 그 이상을 바랄 것”(16.3%) 등이 주로 꼽혔다. 반면 수당을 찬성한 이유로는 “일자리가 부족하고 취업이 어렵기 때문”(38.5%) “생활비 부족”(26.5%) 등의 응답이 많았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