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나 녹차, 과일주스 등 각종 음료에 열대 작물인 카사바로 만든 ‘타피오카’를 넣어 쫄깃한 식감을 더한 ‘버블 티’는 여름 음료의 절대강자다. 큼지막한 빨대로 탱글탱글한 알갱이를 쏙쏙 빨아올려 먹는 재미와 청량감 때문에 대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찾는 사람이 많다. 전국 곳곳의 핫 플레이스로 꼽히는 거리를 돌아다니면 버블티를 파는 매장을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유다.
버블티에 꽂혀 국내외를 오가며 자료를 찾고 공부하다가 결국 대박을 터뜨린 ‘버블티 사나이’가 있다. 이욱기 아마스빈(www.amasvin.com) 대표다. 그는 젊다. 1982년생, 올해로 35세이니 최고경영자(CEO)치고는 연륜이 짧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가 거쳐 온 과정이 버블티의 대중화를 이끌었을 정도로 능력과 경험을 인정받고 있다.
대학에서 외식산업을 전공한 이 대표는 국내외 요리대회나 외식 관련 공모전에서 상을 휩쓴 실력파다. 이후 호주 유학길에 올랐고, 현지에서 2시간씩 줄 서는 버블티 매장을 보고 돌아와 2008년 부산에 7평 규모의 버블티 매장 ‘아마스빈’을 열었다. 개업 후 1년간은 사업 경험 부족으로 적자에 시달렸지만, 상황은 곧 반전됐다. 아마스빈은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국내산 생우유를 사용하고 한국인의 입맛에 맞춘 토종 버블티를 독자 개발해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순수 브랜드로서 성공했으며 디저트 문화기업의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
8월이면 8주년을 맞이하는 아마스빈은 국내 브랜드의 세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베트남에 진출하며 글로벌시장에서 도약의 첫 신호탄을 날렸다. 아마스빈은 지난달 17일 베트남 호찌민에 1호점을 오픈했다. 토종 한국 버블티 전문점인 아마스빈이 버블티의 본산인 동남아 국가에 역으로 진출한 것은 의미 있는 일이다. 이 대표와 직원들은 베트남 현지화에 성공한 대기업의 사례를 철저히 분석하고 수시로 베트남을 방문해 시장조사를 했다. 그 결과 베트남 1호점은 오픈과 동시에 연일 문전성시다. 베트남 점포에서는 전 직원이 손님들을 향해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건넨다. ‘코리아 브랜드’ 임을 각인시키기 위함이다. 아마스빈은 베트남 1호점이 자리를 잡으면 매장을 4호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 일본, 미국, 태국 등 해외 곳곳에서도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무턱대고 몸집을 부풀리기보다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완성됐을 때 해외 거점을 하나씩 늘려 간다는 게 아마스빈의 글로벌 전략이다.
이 회사는 지속적인 메뉴 개발과 해외 버블티 트렌드 수집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음료를 속속 내놓고 있다. 올해 초 출시한 요거트는 친환경 인증농장인 중원목장에서 위탁 생산한다. 기존의 파우더요거트가 아닌 유산균이 살아 있는 요거트의 당일 생산을 원칙으로 한다. 원유뿐만 아니라 생산 방식까지도 HACCP인증과 친환경 인증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최근에는 녹차의 고장 경남 하동의 말차(가루차)가 들어간 녹차 셰이크와 녹차 오레오 셰이크를 출시했다. 첨가물 없이 100% 녹차 잎만 갈아 낸 말차를 원료로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하동군과 협업해 녹차 알리기에 앞장서 온 아마스빈은 녹차 소비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5월 개최된 ‘하동 야생차 문화축제’에 참가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아마스빈은 저칼로리의 곤약에 달콤한 리치를 첨가해 쫀득하고 탱탱한 식감을 자랑하는 ‘곤약 젤리펄’과 라즈베리를 활용한 신메뉴도 내놨다. 히비스커스와 딸기, 사과, 복숭아, 엘더베리로 만든 독일 과일 차에 라즈베리를 첨가한 ‘베리베리 티’가 대표적이다. 인공첨가물이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100% 우유 버터와 생크림을 사용한 베이커리 3종(크린베리 스콘, 레몬 마들렌, 오레오 브라우니)도 올여름 히트가 점쳐지는 야심작이다.
한편 아마스빈은 최근 청담동 정통바인 원티드 오너바텐더 권경욱 씨와의 협업을 통해 컬래버레이션 칵테일 메뉴도 선보일 예정이다. 권 오너바텐더는 바텐더챔피언십 우승자이며 국가대표 바텐더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컬버레이션으로 흉내만 낸 칵테일이 아닌 정통 방식의 고가 칵테일을 저렴하게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많은 강연을 통해 1인 기업, 스타트업 기업을 꿈꾸는 젊은이에게 멘토 역할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저희 직원들 역시도 5년 안에 독립할 수 있도록 최고의 인재로 양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스빈의 대리가 다른 회사에 팀장급으로 스카우트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직원이 역량과 능력을 갖출 수 있는 인재가 될 수 있도록 동기 부여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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