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CEO]슈퍼푸드 ‘해죽순’ 쌀 소비촉진… 中·美 수출 길 열다

㈜황금손

해죽순쌀은 미얀마 서부 청정해역 갯벌에서 서식하는 야자수인 니파팜과 국내산 쌀을 배합해 제조한 기능성 식품이다.

2010년 당시 미얀마에서 조개 식자재 사업을 추진하던 ㈜황금손 배대열 회장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현지에서 원주민들이 염증치료 민간요법으로 니파팜을 사용하는 것을 목격하게 된다. 이후 배 회장은 니파팜을 한국에 들여와 생김새가 죽순과 흡사하다는 점을 착안해 ‘해죽순’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품질 좋은 국내산 쌀에 이를 혼합해 해죽순쌀 제품 개발에 성공했다.

충남대 연구팀의 성분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죽순쌀은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6년근 홍삼보다 75배나 더 함유돼 있으며 생마늘의 225배, 블루베리의 33배에 달한다. 또 일반미에 비해 청소년의 성장발육을 돕는 칼슘성분은 약 30배나 많고 항암·항균·항바이러스 물질 폴라보노이드 성분도 함유돼 있다.

이렇게 뛰어난 영양성분을 인정받은 해죽순쌀은 국내 유통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 등 해외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6월 말 ㈜황금손은 중국 지린성 하오이서우농업과기개발유한공사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올해 말까지 해죽순쌀 1000t을 수출하기로 했다. 또 미국에서도 20톤 가량의 수출 요청을 받는 등 해죽순쌀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 국내 기업 중에선 애경그룹 산하 애경유통과 대량구매 및 유통에 대한 MOU를 맺었고, 굴지의 식품 대기업과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서울·경기권 학교 급식업체, 홈쇼핑업체 등으로부터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배 회장은 “그간 회사 매출의 20%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하면서 30개가 넘는 특허를 출원했다”며 “향후 대형유통기업과 계약을 통해 일반 소비자 판매 채널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무리 효능이 좋은 식품이라도 맛이 없으면 소비자에게 외면당하겠지만 좋은 식감과 감칠맛은 해죽순쌀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밥 한 공기만 먹어도 상당한 미네랄을 섭취할 수 있기 때문에 급식 납품도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 회장은 해죽순쌀의 국내 판매와 함께 수출 인프라의 확장을 통해 국산 쌀 재고를 소진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다. 쌀 소비가 줄어들면서 농업인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창고 가득 쌓인 쌀의 소비를 촉진해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부다.

이정원 기자 jw7@donga.com